이 대통령 9월 SNS 글, 전월 대비 216% 급증... '선택적 소통'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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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량이 지난달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 통로"라며 "어려울수록 어떤 중간 매개체 없이 직접적으로 더욱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께 직접 보고하며 호소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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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소통 표방했지만 '선택적 소통'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량이 지난달부터 다시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국정홍보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고 SNS를 통한 직접 홍보에 뛰어든 것이 배경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언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중과의 직접 소통을 표방했지만 실질은 '선택적 소통'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9월 X 게시 건수, 전월 대비 225% 폭증
4일 한국일보가 집계한 이 대통령의 월별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 건수를 보면 6월 78건, 7월 81건을 유지하다가 8월 36건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9월 들어 게시글 수는 114건으로, 전월 대비 216.6% 폭증했다. 7, 8월 국정 지지율 하락과 함께 줄어들었던 X 게시글 수가 √(루트) 형태를 그리며 다시 많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이 국정 홍보 역량과 무관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가 농민들 반발로 이어진 것도 홍보 미흡 탓이라고 보고 최근 청와대 홍보 담당자 등을 모아 개선을 당부했다고 한다.
SNS 사용량을 늘리는 것 역시 홍보 강화 시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 통로"라며 "어려울수록 어떤 중간 매개체 없이 직접적으로 더욱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께 직접 보고하며 호소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실의 마약과의 전쟁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성과 △밀수 신고 포상금 상한제 폐지 등 정책 성과를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 알리고 있다.

정부정책 직접 홍보..."발언 리스크 커진다" 우려도
다만 이 대통령의 SNS 사용량 증가가 불필요하게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청와대의 대외비 문건을 사진 형태로 공개했다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됐다. 앞서 청와대는 "대외비 문건 유출에 대한 규제는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문제로 한정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같은 대외비 문건 사진에 '선관위 특검'과 '투표용지 재검표'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야당으로부터 "선관위 특검 수사 상황을 대통령이 매일 보고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 우려가 해소됐다는 경찰청의 치안상황 보고"라고 해명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은 정보 전달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기능도 있다"며 "과거 국정홍보처처럼 한 개 부처가 담당해야 할 만한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을 이 대통령이 혼자 감당하며 리스크 관리 기능이 약해진 결과"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또 "대통령의 SNS 발언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나 대변인이 하는 말은 대통령이 직접 한 게 아니니 중요한 말이 아니겠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한다"며 "이는 공보 조직의 취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소통 표방했지만 '선택적 소통' 가능성
이 대통령은 SNS의 장점으로 '기성언론 등 매개체 없는 직접 소통'을 꼽았다. 하지만 이는 자칫 '선택적 소통'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 소통은 겉보기엔 쌍방향 소통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대통령이 수많은 글 중 리트윗할 글을 고르며 소통 주제가 은연중에 취사선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은 부동산, 민생, 물가, 금리, 안보, 공소 취소 등 국민들이 정작 듣고 싶은 얘기는 SNS에서 언급을 안 한다는 인상이 있다"며 "SNS 게시물이 아무리 많아도 국민들이 듣고 싶은 부분을 다루지 못하면 오히려 반감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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