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예멘, 며칠내 후티 총공격… 10만명 동원 지상-공중전”

파리=유근형 특파원 2026. 10. 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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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4일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되는 대대적인 지상 및 공중전을 며칠 내 개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와 예멘 정부군은 각각 이란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으며 2014년부터 내전을 벌였다. 후티가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사우디는 이듬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며 군사 개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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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가 26차례 공습했다”…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폭격
빈 살만 두차례 전화 요청에도
트럼프, 직접 공격 동참에 선그어
“이란전, 쉬운길-어려운길 곧 결정”
사우디 원유 시설에 검은 연기 3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남쪽에 있는 한 원유 시설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4일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등에서도 공습으로 추정되는 강한 폭음이 이어지는 등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리야드=AP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4일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맞서 후티는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정유 시설 등 ‘민감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10만 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되는 대대적인 지상 및 공중전을 며칠 내 개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올 2월부터 진행 중인 이란 전쟁과 맞물려 중동 위기가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후티 “사우디 26차례 수도 공격” 주장하며 석유시설 공격

이날 AFP, 로이터 등에 따르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등에서 공습에 따른 폭음이 이어졌다. 예멘 정부군은 구체적인 공습 대상을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사나 등 후티의 핵심 표적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나 등에선 3일에도 최소 5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전투기 2대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은 이번 공격으로 후티 반군이 최소 700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가 사나를 26차례 공격했다. 산부인과, 소아과 등 병원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방문객들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후티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후티는 산하 알마시라TV를 통해 “사우디의 도발에 대응했다”며 “리야드, 나즈란, 지잔, 아시르 등 사우디 각지의 원유 시설 등 ‘민감 목표물’과 카미스무샤이트와 타이프에 있는 군사기지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후티와 예멘 정부군은 각각 이란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으며 2014년부터 내전을 벌였다. 후티가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사우디는 이듬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며 군사 개입에 나섰다.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이뤄졌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후티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하면서 교전이 재개됐다. 특히 후티가 사우디 관련 선박의 해협 통과를 막고,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양측의 충돌은 격해지고 있다.

● 사우디 국방, 美에 후티 공격 동참 재차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최근 후티의 거센 공세에 밀린 사우디는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과 함께 10만 명 이상이 동원되는 지상 및 공중전을 준비 중이다. 사우디의 지휘를 받는 예멘 정부군이 지상전을 주도하고, 사우디군은 공습을 지원한다는 것.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등 제한된 지역에 공격을 집중하는 작전이 유력하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의 대규모 공격이 며칠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사우디가 미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로 작전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사우디는 작전 중 후티 공습으로부터 자국 원유 인프라 보호 등을 동맹국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군사정보 제공 이외에 후티에 대한 직접 공격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 공격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이 1일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공격계획을 설명하며 미국의 참여를 재차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 트럼프 “이란戰 조만간 결정 내릴 것”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 종전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초토화됐고 유일한 문제는 쉬운 길이 될지, 어려운 길이 될지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쉬운 길’은 협상 타결, ‘어려운 길’은 군사 행동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 종전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에도 “이란은 합의에 서명하거나,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만 남았다”고 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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