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공장 안 지으면 300% 관세”… 유세전 트럼프, 투자압박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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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미 투자를 둘러싼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와 관련해 경제성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래스카주 LNG 사업과 외국 기업 생산 시설 유치는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제조업을 살렸다는 성과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주 LNG 사업에 투자할 거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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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접전지 35곳 유세 돌입… 지지층 결집 위해 텃밭서 스타트
치적 부각할 경제적 성과 절실… 韓에 알래스카 LNG 투자 요구
“노인 2000만명에 90달러” 공약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래스카주 LNG 사업과 외국 기업 생산 시설 유치는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제조업을 살렸다는 성과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고물가를 중심으로 경제 문제가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해외 투자 유치와 미국 내 공장 늘리기 등을 자신의 치적으로 부각해 지지세를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경제성’ 따지는 韓 vs 선거 앞 ‘가시적 성과’ 절실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주 LNG 사업에 투자할 거라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사업의 경제성을 검토 중일 뿐 투자 여부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곧 서명하지 않으면 내가 그것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무엇을 두 배로 올릴진 안 밝혔지만, 투자금 또는 관세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주에선 공화당 댄 설리번 현역 의원과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가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LNG 사업을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연결해 설리번의 재선을 지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나는 누구보다 알래스카에 많은 것을 가져왔다”며 설리번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의 알래스카주 LNG 사업 투자를 자신의 성과로 부각해 설리번 지원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지역에서도 외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압박했다. 그는 3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선 “(외국 기업이) 여기에 공장을 지을 수 있게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주겠다”며 “그렇게 안 하면 150%, 200%, 250%, 30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역시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문제로 악화된 민심을 의식한 발언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현금 지급성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메디케어 파트B 가입자 2000만 명 이상에게 1인당 90달러의 환급금을 지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달 말 약 100만 명에게 500달러 안팎의 건강보험료를 환급하는 방안을 내놨고, 같은 달 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킬 경우 성인 시민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는 ‘트럼프 배당금’ 공약을 제시했는데, 이들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조치다.
이를 두고 2018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중간선거와 비교하면 선거 전략의 초점이 ‘국경·이민’에서 ‘투자 유치와 생활비’로 이동했단 분석이 나온다. 1기 때 중남미 국가 출신이 대거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경의 위기’를 강조했다면, 이번엔 해외 투자 유치와 현금성 혜택 등을 동원해 경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 “내가 출마한다고 생각하라”… 텃밭부터 도는 32일 유세전 돌입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한 달가량 앞두고 32일의 전국 지원 유세에 본격 돌입했다. 그는 선거 승패를 좌우할 35개 접전지를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1일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 2일 앨라배마주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먼저 찾은 뒤 3일에는 상원 선거가 치열한 오하이오주로 이동했다. 5일에는 네브래스카주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초반에 격전지보다 텍사스주 등 공화당 텃밭을 먼저 찾은 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클라호마주에서 “내가 투표용지에 있으면 우리는 잘한다. 내가 출마한다고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이름이 투표지에 없는 중간선거에서도 2024년 대선 때 자신에게 투표했던 지지층을 그대로 투표장으로 불러내겠다는 것.
공화당의 선거 자금 운용 계획 역시 ‘공격’보다 기존 의석을 지키는 ‘수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WP에 따르면 공화당계 슈퍼팩 상원리더십펀드(SLF)는 최근 열세를 보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예정했던 18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광고를 중단하고, 접전 지역인 캔자스주로 자금을 돌릴 계획이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아이오와주, 오하이오주에서도 의석 방어를 위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직전에 직접 전국을 돌며 지원에 나서는 건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사용했던 전략이다. 하지만 당시 공화당은 상원 의석을 늘린 반면 하원에선 41석을 잃어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내줬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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