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도식 비행-AI 도입-경로 변경” 주장… 괌 사정권 MRBM, 한미 요격 무력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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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실시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훈련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체계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남한을 겨냥한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에 이어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를 위협하는 중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로 한미 요격망을 뚫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는 것이다.
유사 기종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8월 12일 발사 이후 북한이 침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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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좌표 공개, 실전배치 전력 과시
김여정 “타격 피할 방법 사실상 없어”
국방부 “한미 자산으로 가능” 반박

조선중앙통신은 4일 이번 훈련이 “극초음속전략무기체계를 다루는 미사일병들의 화력복무능력을 숙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을 위한 ‘시험’ 대신 부대의 ‘발사 훈련’으로 규정해 명령이 떨어지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임을 부각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 부인 리설주의 참관 사진과 목표 좌표를 공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유사 기종의 미사일로 추정되는 8월 12일 발사 이후 북한이 침묵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의 개발 집중에서 이제는 실전 운용을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원뿔형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과 7축 이동식발사대(TEL)가 등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6나의 고체연료 추진체에 원뿔형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2022년 시험발사한 원뿔형 탄두 계열에 고체연료 추진체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고체연료는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준비 시간을 줄이고 기습 발사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북한이 주장한 이번 비행거리는 1000km지만 전문가들은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개된 사진의 추진체 등을 토대로 분석하면 사거리가 3000km 이상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오키나와와 괌 등 유사시 한반도로 향하는 미군 증원 전력의 발진기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극초음속 단거리미사일 ‘화성포-11마-1형’을 시험발사했다. 한반도 내 군사시설부터 역외 미군기지까지 타격 대상에 맞는 극초음속 무기를 갖추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고속 비행 중 경로를 바꾸는 능력을 장착해 한미일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파도식 비행궤도 방식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이 공개한 모니터 화면에는 하강하던 미사일이 다시 솟아오르는 궤적이 나타났다.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면서 급상승·급하강하거나 방향을 바꾸면 요격이 어려워진다.
김여정은 또 “최소 4가지 비행궤도 방식을 목적과 대상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표적과 상대 요격망에 맞춰 비행 높이와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일반 탄도미사일처럼 포물선을 그리거나, 활공 도중 급상승과 급하강을 반복하는 기동 등을 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여정은 또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의 발표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만 AI를 어디에 적용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4일 김여정의 주장에 대해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군은 북한의 극초음속 활공 기술이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완성도를 과시하며 실전 운용을 강조하는 만큼 미사일방어망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사무총장은 “활공 단계부터 요격할 수단을 마련하고, 놓친 표적을 다시 요격할 수 있도록 다층 방어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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