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팔꿈치 수술→"에이스의 정의" 극찬까지…래스머센의 역대급 '인생투', 팬들 머릿속에 본인 이름 새겨넣다 [A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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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이나 팔꿈치에 손을 댔다.
탬파베에 레이스 드루 래스머센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3시즌 중 또다시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그해 7월 인대 재건 수술을 위해 3번째로 팔꿈치에 칼을 댔다.
카일 스나이더 탬파베이 투수 코치는 "그는 이제 야구계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라며 "이번 경기는 그가 지난 5년 간 가장 과소평가된 선발 투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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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3번이나 팔꿈치에 손을 댔다. 그럼에도 그는 무너지지 않았고, 끝내 '에이스'의 진가를 모두에게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탬파베에 레이스 드루 래스머센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 2개의 볼넷을 내준 이후로 무려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며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어느새 8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역사상 3번째 단독 노히터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쉽게도 오스틴 웰스의 우익선상 2루타가 터지며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웰스가 무리해서 3루까지 달리는 걸 야수들이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아웃 처리하며 래스머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9회 올라온 마무리 브라이언 베이커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 탬파베이가 1-0으로 1차전을 선취했다. 래스머센은 개인 통산 4번째 포스트시즌 등판, 첫 번째 선발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7⅔이닝 노히트는 탬파베이 선발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최장기간 노히트 행진이다. 아울러 이날 유도한 헛스윙만 무려 23번에 달해 양키스 투수들의 총합인 11번을 2배 이상 뛰어넘는다.
더구나 양키스 타선은 애런 저지가 없음에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경기 도합 18득점을 올리며 대단한 화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런 타선이 래스머센을 상대로는 아무 것도 못 하고 잠든 것이다.

이런 성과를 거둔 래스머센은 다른 에이스급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유명세는 덜한 편이다. 두 번이나 올스타전에도 나갔으나 그 외에 눈에 띄는 수상 경력이 없고, 소속팀 탬파베이가 MLB에서 손꼽히는 '비인기 구단'인 영향도 있다.
하지만 성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소 부족한 이닝 소화력이 아쉽긴 해도, 탬파베이 입단 후 통산 133경기(111선발) 600⅓이닝 45승 21패 평균자책점 2.71 602탈삼진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이 기간 9이닝당 볼넷(BB/9)이 단 1.9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호투했으며, 두 자릿수 승리를 3시즌이나 달성하고 올해는 30경기 172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67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래스머센의 경력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래스머센은 오리건 주립대학교 시절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며 주목받았지만, 한편으로는 2번이나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여러 차례 부상에 시달렸다.
이로인해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의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지명받고도 부상 문제로 계약이 불발되고, 이듬해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지명되며 간신히 프로 무대에 입문할 수 있었다.
밀워키에서 불펜으로 나서던 래스머센은 2021시즌 중 윌리 아다메스(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레이드 때 J.P. 파이어라이젠과 함께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이후 시즌 말미부터 선발 전환을 시도, 이듬해 11승에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 중 또다시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그해 7월 인대 재건 수술을 위해 3번째로 팔꿈치에 칼을 댔다. 2024년 중반에 돌아오긴 했으나 그 영향으로 2년 동안 MLB에서 단 73⅓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래스머센은 꺾이지 않았다. 지난해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더니,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도 4만 명의 관중들 앞에서 대단한 투구를 선보이며 본인의 이름을 전미에 알렸다.

래스머센을 향해 팀 구성원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카일 스나이더 탬파베이 투수 코치는 "그는 이제 야구계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라며 "이번 경기는 그가 지난 5년 간 가장 과소평가된 선발 투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승 홈런을 날린 1루수 조너선 아란다는 통역을 통해 "내 생각에 '에이스의 정의'가 바로 래스머센"이라며 "올 시즌 내내 팀을 위해 헌신해 왔다. 정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극찬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지난달 래스머센을 두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우완 투수 로이 할러데이와 비교하기도 했다. 캐시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 후 "살면서 어리석은 말을 많이 했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다"라며 래스머센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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