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통령, 젤렌스키 위협할 입장 아냐”…우크라이나 전 지휘관, 北포로 송환 논란 비판

이규화 2026. 10. 4. 2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마리우폴 항전을 이끌었던 우크라이나의 전직 군 지휘관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외교 갈등과 관련해 한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공개적인 이견이 표출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붙잡혀 있던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송환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로테비치 “한국 대통령, 특히 우크라이나 대통령 위협할 입장 아니다”
“한국 공격받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진정한 동맹임을 증명할 날 올 수도”
李 “비공개 합의 일방 공개…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송환 놓고 한·우크라 갈등 격화…대사 소환설까지
우크라 유명 전직군인 보흐단 크로테비치. 연합뉴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마리우폴 항전을 이끌었던 우크라이나의 전직 군 지휘관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외교 갈등과 관련해 한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 아조우연대 지휘관 출신인 보흐단 크로테비치(33)는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았다.

크로테비치는 “한국 대통령은 어느 누구를, 특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협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안보 상황과 관련해서도 “한국인들에게 ‘계엄령’이라는 말 자체가 북한의 실제 군사행동이나 도발 가능성보다도 더 큰 두려움을 안겨주는 말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겠다”고 썼다.

이어 “기분 나쁘게 하려는 말은 아니지만, 한국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를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거론하며 “만일 한국이 공격받게 된다면,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몇 안 되는 진정한 동맹 중 하나임을 증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크로테비치는 동맹의 의미에 대해서도 “오늘의 현실이 명확히 보여주듯,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동맹이 아니라 곁에 서줄 진정한 동맹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공개적인 이견이 표출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붙잡혀 있던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송환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당초 해당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를 요청해 양측이 합의한 사안이었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2일 엑스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일방적으로 공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우크라이나 측에 최대한 예의를 갖춰 유감을 표명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 자체를 부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사실 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국 간 갈등이 커지면서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테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아조우연대에 합류한 그는 2022년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당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약 80일간 저항전을 벌이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조우연대는 극우 성향 민병대를 뿌리로 둔 부대로 알려져 있다.

크로테비치는 당시 러시아군에 붙잡혔지만 이후 포로 교환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이후 군 내부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지휘 방식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2월 아조우연대 참모장직에서 물러난 뒤 중령으로 군을 떠났으며, 현재는 군사 전문가로서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안보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발언은 북한군 포로 문제를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정부 간 외교적 갈등에 전직 우크라이나 군 지휘관까지 가세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