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7가지 조건 안 받으면 호르무즈 봉쇄”…美에 최후통첩

공혜린 기자 2026. 10. 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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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7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은 미국이 7개 요구사항을 이행하면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입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은 종전과 비슷했다"며 "미국은 핵 문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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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봉쇄 해제·동결자금 반환 등 요구…수용 땐 “7일 내 재개방”
美는 핵 문제·이란은 호르무즈에 방점…“군사 행동 땐 이전보다 준비돼”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7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발언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언론에서는 딴소리하는 미국 측이 최근 중재자를 통해 제안을 내놓았다”며 “그러나 그들은 과정을 질질 끌며 일방적 요구를 강요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슬람공화국의 입장은 완전히 명확하고 확고하며,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기반한 우리의 7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란이 내건 조건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즉시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이 7개 요구사항을 이행하면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입장이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테헤란에서 각국 대사와 외교관들을 만나 미국에 해협 재개방 조건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이 받아들여진다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아라그치 장관은 “군사적 해법이나 추가 제재에 기반한 해법은 없으며 협상과 정의, 공정, 외교적 존중에 기반한 해법만이 이 전쟁을 끝낼 효과적이고 분명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다시 군사적 해법을 향해 나아간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준비돼 있으며,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월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종전을 위한 로드맵을 담은 MOU에 서명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다시 불거지고 무력 충돌이 반복되면서 잠정 합의는 무너졌고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란은 이후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에 이른바 ‘7일 신뢰 구축안’을 제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자들을 만나 미국 측의 답변을 전달받았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의 핵심 의제부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은 종전과 비슷했다”며 “미국은 핵 문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답변에 대한 자국 입장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 사안은 추가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 문제는 이번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히려 이란 내부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NPT 가입국으로서 보장된 권리와 혜택을 받아야 하며 지속적인 압박이나 군사 공격 위협에 놓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은 양측이 합의 내용을 어떤 순서로 이행하느냐다.

앞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양측의 핵심 이견은 이 계획의 이행순서”라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의 7가지 요구를 먼저 받아들일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열지를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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