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연쇄 해킹서 동일 IP·수법 발견... AI 활용 정황도(종합)

김지환 기자 2026. 10. 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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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7곳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공격 정황이 4일 확인됐다. 특히 은행권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침투 도구의 흔적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또 은행권을 공격한 IP에서는 'ARTEX AI' 사용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RTEX AI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 도구이고, 공격 IP도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는 만큼 특정 국가나 조직을 배후로 지목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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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
“최고 수준 경각심 가져야”

금융사 7곳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공격 정황이 4일 확인됐다. 특히 은행권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침투 도구의 흔적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권 침해사고 관련 긴급 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침해 사고가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곳이다. 시중은행을 공격한 IP와 저축은행·캐피탈사를 공격한 IP는 서로 달랐지만, 수법은 비슷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자는 여러 국가의 IP를 바꿔가며 금융사 시스템에 반복적으로 침입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공격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일본·홍콩·싱가포르·베트남·태국·영국 등의 IP가 동원됐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직원이나 대출모집인이 사용하는 부가 시스템에서 정보가 유출됐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서비스가 영향을 받거나 금전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은행권을 공격한 IP에서는 ‘ARTEX AI’ 사용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ARTEX 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취약점을 찾고 침투를 시도하는 자율형 보안 점검 도구로,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 금융당국은 공격자가 이런 AI 도구를 활용해 여러 금융사를 상대로 대량·자동화된 공격을 벌였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ARTEX AI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 도구이고, 공격 IP도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는 만큼 특정 국가나 조직을 배후로 지목하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은 관련 공격 경로와 주체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는 금융사의 기본적인 보안 취약점도 드러났다. 일부 정보 조회 서비스는 본인 확인 없이 대출 신청 내역이나 기업 대표 정보를 볼 수 있었고, 직원 업무 지원 시스템에서는 모바일 단말기 접근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홈페이지 서버의 알려진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심고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을 빼낸 사례도 확인됐다.

반면 비슷한 침입 시도를 받은 금융사 가운데 다중 인증 체계를 적용하거나 취약점을 미리 보완한 곳은 실제 침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공격 IP와 보안 유의사항을 금융사 약 500곳에 공유했다. 은행·카드사는 6일까지, 증권·보험·저축은행·전자금융업자 등은 오는 8일까지 외부에 노출된 정보기술(IT) 자산과 접근통제, 보안패치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까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IT 기본통제 자율 시정을 진행하고, 부실한 점검으로 대규모 침해 사고가 발생하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점검 회회를 통해 “금융권 전체가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보안 체계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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