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떠난 자리, 49층 아파트 솟는다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6. 10.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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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폐점하는 점포 용지 매각에 나선 가운데 앞서 문을 닫은 수도권 주요 매장 자리가 잇따라 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옛 홈플러스 동대문점 용지에도 지하 7층~지상 49층, 3개 동, 417가구 규모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오는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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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부천·동대문 옛 점포 변신
세 곳 모두 최고 49층 주거단지
아파트·오피스텔 3630가구 공급
역세권에 상권·생활인프라 갖춰
엠디엠, 가양·시흥점 개발 검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폐점하는 점포 용지 매각에 나선 가운데 앞서 문을 닫은 수도권 주요 매장 자리가 잇따라 고층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장을 보러 드나들던 역세권 마트 터에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중이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옛 홈플러스 안산점 용지에 '아르뮤제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규모로 아파트 984가구와 오피스텔 370실 등 총 1354가구가 들어선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8월 경기 부천시 옛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자리에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859가구를 분양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옛 홈플러스 동대문점 용지에도 지하 7층~지상 49층, 3개 동, 417가구 규모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오는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세 곳 모두 최고 49층으로 조성되며 공급 물량은 오피스텔을 포함해 3630가구에 달한다.

시행·건설업계가 옛 홈플러스 용지에 주목하는 것은 입지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수도권 대형마트는 지하철 역세권 등 유동 인구가 풍부한 곳에 위치한 데다 매장이 운영되면서 주변 인프라스트럭처가 함께 개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출점하려면 검토 단계부터 교통이나 고객 유입 측면에서 입지가 양호한지를 검증받아야 한다"며 "마트가 들어선 이후에 일대 상권이 확장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홈플러스 주변에는 지하철역과 도로, 주거단지, 상권이 이미 갖춰진 경우가 많다. 앞서 분양한 부천상동점 용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동역 바로 앞이고, 동대문점 터도 2호선 용두역과 가깝다. 이달 분양하는 안산점 용지 역시 롯데백화점과 NC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과 공원·문화시설이 인접했다. 생활 기반이 조성된 자리에 집만 들어서면 되는 셈이다.

도심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대형 용지라는 점도 강점이다. 홈플러스 점포는 대부분 도심에 있고 대지 면적이 3000평(약 9900㎡)을 넘는 곳도 많다. 용지 한 곳에서 적게는 수백 가구, 많게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공급할 수 있다. 신규 택지를 찾기 어려운 서울 등 수도권 도심에서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 주거·업무·상업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도 가능하다.

뒤를 이을 사업지도 대기 중이다. 홈플러스 점포 10곳을 보유한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 엠디엠(MDM)그룹은 확보한 매장 가운데 이미 문을 닫은 서울 강서구 가양점과 금천구 시흥점,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고잔점 3곳을 우선 개발하기로 하고 설계사 등과 사업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가양점과 시흥점은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결합한 주상복합으로, 안산고잔점은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세 곳 모두 지하철역이나 개통 예정역이 도보권에 있고 주변에 주거단지와 상권이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이 KB증권 컨소시엄에 3000억원대 중반에 매각됐다. 3.3㎡(평)당 가격은 1700만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KB증권 컨소시엄은 해당 용지를 지하 3층~지상 20층, 6개 동, 공동주택 552가구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인허가와 사업성 검토 등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 홈플러스가 회생계획에 따라 지난달 매각에 착수한 폐점 자가 점포 19곳도 잠재 후보로 꼽힌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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