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8조 전망…‘100조 시대’ 연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실적 견인
HBM4 매출 전분기보다 3배 확대
DX 부문 적자 규모는 더 커져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 201조원…분기 최대 기록 경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1조7276억원, 영업이익은 108조1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4%, 788.8% 증가한 수치로, 국내 기업 분기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를 한 분기 만에 경신하는 것이다.
메모리 사업, AI 투자 타고 실적 주도
이번 실적의 주도권은 반도체(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가 쥐고 있다. DDR5 등 범용 D램, 기업용 SSD(eSSD),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출하를 지난 2월 시작해 고객사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의 3배 이상으로 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이 60%를 넘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HBM4는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 베라루빈에 적용될 예정이다.
D램·낸드 가격 급등…상승세는 둔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보다 각각 58~63%, 55~60% 상승했고, 3분기에도 각각 13~18%, 10~15% 추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PC용 범용 D램(DDR4 8Gb) 평균 가격은 3월 13달러에서 9월 26달러로 두 배가 됐고, 낸드 128Gb 평균 가격도 17.73달러에서 30.61달러로 상승했다. 다만 누적 상승 폭이 커지면서 최근 상승률은 둔화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도 분기 최대 실적 전망
메모리 가격 강세와 AI 특수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7조2214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그러나 환율 하락과 비메모리 사업 부진이 변수로 꼽힌다. DS투자증권은 환율 하락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04조원, 7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파운드리 적자 축소…흑자 전환 가능성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4나노미터 공정 가동률 상승과 HBM4 공급 확대에 힘입어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4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은 HBM4의 기반 칩인 베이스 다이와 AI용 언어처리장치(LPU)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파운드리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흑자 전환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한 바 있다.
DX 부문 부진 지속…적자 폭 확대 전망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3분기 DX 영업손실을 약 2조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분기 8000억원대 적자에서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MX 부문은 칩플레이션과 신제품 출시로 인한 판촉 부담, 가격 인상 제한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 판매가 기대를 웃돌았으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한 영향이 작용했다. TV와 가전 사업 역시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등으로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 호황 속 비메모리 사업은 과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이번에도 적자가 예상되며, 적자 폭 축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빅테크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반영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부문의 기록적인 이익 증가와 비메모리·완제품 사업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사업부별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