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자는 호구냐?”…축구 국가대표 ‘전역모’ SNS 지우고 사과

송경화 기자 2026. 10. 4. 16: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현역 복무를 하지 않게 된 23살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군대 안 간다"고 우승 소감을 밝히거나 '전역모'를 쓴 사진을 공개했다가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기혁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간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메달을 딴 뒤 언론 인터뷰 중인 이기혁 선수와, ‘전역모’를 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박승수 선수.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영상 갈무리, 커뮤니티 갈무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현역 복무를 하지 않게 된 23살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군대 안 간다”고 우승 소감을 밝히거나 ‘전역모’를 쓴 사진을 공개했다가 비판을 받자 사과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기혁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간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기혁은 “선수들이 ‘기혁이형 오늘 메달 못 따면 9일 뒤 입대다’ 이런 것도 되게 많이 강조했기 때문에 너무 간절했고 절실했기 때문에 되게 마음이 너무 무거웠는데 이 짐을 덜어내면서 너무 뜻깊은 거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뛴 대표팀 막내 박승수는 경기 뒤 라커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채 ‘전역모’를 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전역모’를 쓴 박승수가 관중들을 향해 환히 웃으며 경례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양민혁은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축구가 (우승하면) 보통 트로피를 많이 들지 않나. 메달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메달을 받으니 어떠냐’는 질문을 받자 “메달이냐, 트로피냐 이런 거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보상받는 거는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이냐?”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냐?”라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요타/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이후 선수들은 사과했다. 이기혁은 4일 인스타그램에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팬분들께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으신 분들께 실례를 범하고 마음에 상처를 드리고 진심으로 아시안게임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드리지 말아야 할 상처를 드린 거 같다”며 사과했다.

이기혁은 “주장으로서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발언과 행동을 했던 거에 다시 한 번 진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순간의 행복, 도파민, 흥분감에 의하여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거에 포커스를 맞춘 저의 그 발언들 행동들로 인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팬분들한테 그리고 진심 어린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한테 너무 죄송하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박승수 역시 4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승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쓰게 됐다”며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에스엔에스에 올렸다”고 했다. 박승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며 “경솔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양민혁도 4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양민혁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 과정에서 병역 혜택 역시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되었다”고 했다.

통상 ‘병역 면제’로 표현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들은 현역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34개월 동안 544시간 공익복무를 해야 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