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원 “인제대 백병원 분원 유치를”
연이은 종합병원 운영 중단 지적
“의료 공백, 책임 있는 대책 시급”

경남 김해시의회에서 지역 의료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시민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시의회 김영서(국민의힘·내외동) 의원은 지난 2일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운영을 중단한 종합병원과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대학병원 건립 등을 언급하며 지역 의료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해지역의 응급·필수 의료체계 위기”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지역 종합병원인 강일병원이 진료를 중단했다. 3년 전 김해중앙병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과 응급의료기관이 또다시 줄어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민간병원 경영상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역 내 종합병원은 5곳에서 3곳으로 줄어 김해복음병원, 조은금강병원, 갑을장유병원만 남았다. 김 의원은 당장 새로운 의료기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옛 김해중앙병원을 인수해 ‘더복음병원’으로 재개원하려던 김해복음병원의 계획은 보건복지부 병상수급 사전심의 지연으로 당초 목표했던 내년 9월 개원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해공공의료원도 풍유일반물류단지 지정 해제로 기존 예정부지 활용이 어려워졌다. 부지를 변경하면 모든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 개원 시점이 밀리게 된다.
김 의원은 백병원 건립 무산이 동아대병원 설립 계획도 신뢰성을 잃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삼계동 인제대 백병원 예정부지가 결국 민간 개발업체에 매각돼 2024년 공동주택용지로 변경됐다. 장유동의 동아대병원 예정부지 역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며 “병원 부지 확보나 건립계획만으로는 지역 의료체계가 구축되지 않는다는 걸 시민들은 안다”고 전했다.
이어 “김해시가 인제대,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병원과 함께 김해지역 분원 또는 제2병원 형태의 의료거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처음부터 대규모 대학병원 건립을 전제하는 게 아니라 외래진료와 건강검진,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는 점도 밝혔다. 대신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부산백병원 등과 신속하게 연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간병원 개원을 기다리는 것만으로 시민 생명을 지킬 수는 없다”며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몇 년 뒤 청사진이 아니라 오늘 밤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