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광대극 조롱'하더니 미사일 쏘고 발표… '남북 긴장 완화' 제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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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4일 전날 새벽 동부 지역에서 동해로 중거리 전략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일부터 이틀에 걸쳐 약 12시간 간격으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 발표→탄도미사일 발사→김 부장의 미사일 발사 공개'라는 적대적 대남 메시지를 연속으로 쏟아냈다.
이에 앞서 전날인 3일 김 부장은 이례적으로 당일에 미사일 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새벽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전략무기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김 부장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공개하기 약 12시간 전인 당일 오전 6시 3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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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메시지로 '긴장 완화' 제안 거부 메시지
약 1,000km 비행해 한국·일본 추적 실패 주장
국방부 "한미,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4일 전날 새벽 동부 지역에서 동해로 중거리 전략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일부터 이틀에 걸쳐 약 12시간 간격으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 발표→탄도미사일 발사→김 부장의 미사일 발사 공개'라는 적대적 대남 메시지를 연속으로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제안을 거부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李 조롱한 김여정이 미사일 발사 발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상태에서 중거리 전략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극초음속 전략무기 체계를 다루는 미사일병들의 화력복무 능력을 숙련"하고 "전쟁 억제력의 신뢰성과 효과성, 가동성에 대한 평가사업의 일환"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3일 김 부장은 이례적으로 당일에 미사일 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새벽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전략무기 발사 훈련이 진행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김 부장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공개하기 약 12시간 전인 당일 오전 6시 3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이 700㎞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선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김 부장은 미사일 발사 약 13시간 전쯤인 2일 오후 대남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를 통해 그는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이 북한군 지뢰에서 비롯됐다는 우리 군의 발표를 거듭 부인했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이 대통령의 1일 국군의날 기념사를 두고 "광대극 절정, 자작 광대극 제2부"라고 조롱했다.
이 같은 북측 반응은 이전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 눈에 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남 군사 도발 하루 뒤나 이틀 뒤 이를 발표해왔는데, 이번에는 발사 당일 이를 공개한 것이다. 또한 미사일총국 명의나 대외 매체 보도를 통하지 않고, 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대남 대응을 주도하고 있는 김 부장의 '입'을 통해 이를 공개한 점도 이례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남 담화를 발표한 김 부장이 미사일 발사를 발표한 것은 미사일 발사가 최근 대남 담화전의 연장선이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남측의 긴장 이완 조치에 대한 거부의 뜻이 명확히 담겨 있다는 뜻이다.
하강 국면 '풀업' 과시… "한국 추적 실패"

김 부장은 이번 미사일이 약 1,000km를 비행했다며 한국(700km)과 일본(680km) 군 당국의 궤적 추적이 실패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하강 단계에서 궤적의 연장선을 그으면 적이 발표하는 사거리 숫자와 유사한 숫자가 얻어진다"며 "적들은 매번 지구곡률에 의해 탐지 능력이 제한된다는 구차한 변명을 해오지만 사실 이것은 우리 미사일 능력의 완벽성에 대한 증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의 속도를 알아야 한다"며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 발표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동북 방향으로 발사한 이번 미사일이 위도 43°36′28.04", 경도 138°00′47.02"의 설정 목표점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저고도에서 궤도를 바꾸면서 비행거리가 늘었다는 점을 한일 군 당국이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이 공개한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붉은색 궤적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하강 국면에서 다시 상승하는 이른바 '풀업' 기동을 한 뒤 일정 구간을 활공하는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 형상을 띠고 있다.
사거리 3,000㎞ 이상… 괌 겨냥한 대미 무기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2022년 시험발사한 '원뿔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추정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화염 등을 봤을 때 "사거리 3,000㎞ 안팎의 중거리급 고체연료 1단 추진체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은 2025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실제 이 미사일 사거리가 3,000㎞ 이상이라면 한반도 유사시 미군 전략자산 출발기지 격인 괌을 겨냥한 극초음속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대화 접근이든 한국의 상응조치·경고·대화 제의든 '우리 노선에 변화란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를 시사하듯 미사일 발사 시험에 참관한 김 위원장 역시 '대미 핵 억제력'을 과시했다. 그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제력을 구축하고 우리 군대의 반격 수단들이 상시동원 태세에 있음을 시위하는 것은 국가안전보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는 김 위원장뿐 아니라 딸 주애, 배우자인 리설주도 참관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주애는 발사된 미사일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서 이를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미는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발사 원점을 정확히 식별했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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