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항 현장 경영 시동…환적·물류 조직 집결해 수익성 방어

이승용 기자 2026. 10. 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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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혁 대표 부산 정기 집무…컨테이너 현장 부서 한곳에
부산항 거점 허브 앤드 스포크 강화…선대 운영 효율화
100여 명 우선 입주…서울 조직 추가 이전은 노사 협의
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이 부산 임시사옥에서 대표이사 집무와 컨테이너 현장 조직 운영을 시작한다.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옮긴 데 이어 부산항의 영업·환적·물류 기능을 한곳에 모아 선대 운영 효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행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12일 부산진구 부전동 DB금융센터에 마련한 임시사옥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HMM은 신축 건물 4개 층을 임차했으며 기존 부산영업본부 등에서 근무해 온 본사 소속 직원 100여명이 우선 입주한다.

임시사옥에는 부산영업팀과 수입고객지원팀, 환적업무팀, 물류운영팀, 항만운영팀 등이 들어선다. 이들 조직은 부산항을 중심으로 수출입 화물 유치와 고객 지원, 선박 환적, 터미널 운영, 내륙 운송 연계 등을 담당한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도 임시사옥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정기적으로 부산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이번 이동은 단순한 서류상 본점 이전을 넘어 부산항 현장 운영과 경영 의사결정의 거리를 좁히는 조치로 해석된다. HMM은 지난 4월 노사 합의를 통해 본사 부산 이전을 확정한 뒤 5월 본점 소재지를 부산 동구 초량동으로 변경하는 등기 절차를 마쳤다.

HMM은 컨테이너 사업에서 부산항을 거점으로 한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을 주요 거점항에 집중 투입하고 주변 항만의 화물을 소형 피더선으로 거점항에 모아 환적하는 방식이다. 북유럽과 서아프리카 노선 등에 이 같은 운항 방식을 적용하며 선복 운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부산항 현장 조직과 대표이사 집무실이 한곳에 자리 잡으면 항만 적체나 선박 스케줄 지연, 터미널 운영 문제 등에 대한 대응 속도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환적 물량과 선박 대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연료비와 하역비를 줄이는 것은 운임 변동성이 큰 해운업에서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HMM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1207억원, 영업이익 6232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연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선대 운영 효율화와 비용 관리에 힘입어 35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부산 이전의 완성 여부는 서울에 남아 있는 조직의 추가 이동 규모에 달려 있다. 현재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1에는 영업·금융·재무·기획 등 본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HMM 노사는 추가 이전 대상 조직과 인력 규모를 비롯해 주거·교육 등 직원 정착 지원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부산항의 환적·항만·물류 조직을 묶고 최고경영자가 현장에서 운영을 챙기는 것은 부산 이전을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선택"이라며 "서울과 부산의 기능을 어떻게 나누고 인력 이전에 따른 조직 동요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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