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기혁 소신 발언 “본인들이 U-21 나오고 왜 강조, U-23으로 나왔으면 되는 부분”…“핑계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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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앞두고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기혁은 "순간적으로 도파민 때문에 아픔을 잊었던 것 같다"며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버텼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의 큰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골이었기 때문에 '그깟 아픔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뛰어갔다"고 말했다.
이기혁은 "본인들도 U-23으로 나왔으면 되는 부분이다. 계속 U-21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규정상 반드시 U-21로 출전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본인들이 그렇게 구성해서 나온 뒤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변명이나 핑계처럼 느껴졌다. 듣기에 썩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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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요타(일본), 신인섭 기자] 결승전을 앞두고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부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출전 자체를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주장 이기혁은 마지막 경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동료들에게 자신의 간절함만큼은 보여주고 싶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국가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기혁에게는 더욱 특별한 금메달이었다. 부상으로 중국과의 준결승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항생제와 소염제까지 복용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기혁은 “봉와직염에 걸려 부기가 너무 심해서 ‘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4강에 뛰지 못하면서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한 감정도 있었다”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제 간절함을 표현하면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관리는 전부 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라면 무리였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든 뛰고 싶었다. 제가 팀원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간절함만큼은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독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기혁은 부상을 잊은 듯 뛰었다. 특히 후반 16분 엄지성의 선제골이 터진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동료들을 향해 달려갔다. 이기혁은 “순간적으로 도파민 때문에 아픔을 잊었던 것 같다”며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버텼다.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의 큰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골이었기 때문에 ‘그깟 아픔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뛰어갔다”고 말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에는 결국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기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솔직히 눈물도 났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회를 치르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 이기혁은 “주장이라는 자리가 정말 책임감도 크고 무게도 무거웠다”며 “제가 주장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옆에 있는 동료들과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주장으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선수들 스스로 너무 간절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저는 그 마음을 계속 되새겨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먼저 간절하게 뛰어야 선수들도 제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선제골 이후 남은 시간을 버티는 과정은 어느 경기보다 길게 느껴졌다. 이기혁은 “소속팀에서 리그 경기를 할 때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데 이날은 1분이 90분처럼 느껴졌다”며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1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아서 너무 길었다. 금메달을 위해 버텨야 하는 시간이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이기혁에게는 유독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국제대회를 연이어 경험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는 “올여름뿐 아니라 올 한 해가 천운이 따르는 해인 것 같다. 저에게 들어올 수 있는 운이 다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이 기회를 잡은 이상 놓치고 싶지 않다. 오늘과 내일까지는 즐기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경기력에는 냉정했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만큼 더 큰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이기혁은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멀티성을 보고 감독님께서 뽑아주셨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다”며 “중원에서 리딩이나 패스 선택을 조금 더 잘했다면 동료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와일드카드로서 100%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은 U-21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을 두고는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각종 일본 매체에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이 차이를 강조했고, 이날 경기 종료 후 일본축구협회 공식 SNS에서도 'U-21'을 강조했다.
심지어 오이와 고 감독까지 경기 종료 후 "어린 선수들이 승리를 추구하면서 다양한 압박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나이가 두 살 어린 점을 강조했다.
이기혁은 “본인들도 U-23으로 나왔으면 되는 부분이다. 계속 U-21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규정상 반드시 U-21로 출전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본인들이 그렇게 구성해서 나온 뒤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변명이나 핑계처럼 느껴졌다. 듣기에 썩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기력 자체는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 U-21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기량이 굉장히 좋은 팀이었다. 시스템이나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능숙했다”며 “배울 점도 많았다. 우리도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느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태극마크의 의미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기혁은 “국가대표가 됐을 때 느끼는 책임감과 무게를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깊게 느꼈다”며 “태극마크를 단 이상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항상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심이 더 커지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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