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도 주목한 "1승 9패"의 진실... 이쯤 되면 AG에서는 라이벌 아닌 '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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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적어도 아시안게임에서는 라이벌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역대 맞대결을 조명하면서 이번 결승 패배까지 포함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통산 1승9패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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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2022년 이어 2026년까지 결승전 3전 3승
"분함 쏟겠다"더니 안방서 대성통곡

[파이낸셜뉴스] 이쯤 되면 적어도 아시안게임에서는 라이벌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다. 오히려 천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10번을 싸워 9번을 이겼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는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모두 승리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기쁨만큼이나 팬들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는 것은 바로 지독할 정도로 일방적인 양 팀의 역대 전적이다.

일본 현지 언론조차 이번 결승전 패배 직후 차마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고 꺼내든 충격적인 숫자가 있다. 바로 '1승 9패'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역대 맞대결을 조명하면서 이번 결승 패배까지 포함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통산 1승9패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무대에서 일본이 한국을 만나 거둔 통산 성적표다. 승률로 따지면 고작 10%. 열 번을 싸워 아홉 번을 한국이 이겼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일본을 뼛속까지 긁게 만드는 것은 금메달을 놓고 벌인 '결승전'의 역사다.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성사된 한일전의 승자는 오직 한국뿐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 연장 혈투 끝에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을 묶어 2-1로 일본을 주저앉혔다. 4년 뒤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도 킥오프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정우영과 조영욱의 골폭풍으로 가볍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2026년, 세 번째 맞대결의 무대는 공교롭게도 일본의 중심부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32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었다. 일본 언론은 '삼세번(三度目の正直)'을 부르짖었고, 오이와 고 감독은 "과거의 분함을 쏟아붓겠다"며 16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호언장담했다. 관중들도 꽉 들어찼다. 대회 폐막 하루를 앞둔 시점이었다. 사실상 이번 아시안게임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 그 자체였다.
공중파 중계도 당연히 잡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일본 전체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후반 16분 엄지성의 날카로운 결승골 한 방이 일본의 골대에 정확히 꽂히며 1-0 완승을 거뒀다. 2018년(1-2 패), 2022년(1-2 패), 2026년(0-1 패). 세 번 연속 한 골 차 피 말리는 명승부를 연출한 듯 보이지만, 마지막에 시상대 꼭대기에서 금가루를 맞은 쪽은 언제나 태극전사들이었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잔혹한 '1승 9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 아시안게임 결승전 3전 3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일본 축구계는 지금, 한국 축구가 남긴 생채기에 분노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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