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학자금대출 상환만 월 74만원…30대 직장인 상우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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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대출은 청년의 학업을 돕는 버팀목이다.
상우씨의 월 소득은 320만원으로, 연간 상여금은 300만원가량이다.
이렇게 상우씨는 소비성 지출로 104만원, 대출 상환·부모님 용돈·비정기 지출 144만원, 금융상품 72만원 등 총 320만원을 쓰고 있다.
상우씨가 목표로 세운 교육비(2억원)를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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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의 재무설계
학자금대출에 허덕이는 청년
자산 모으는데도 어려움 겪어
장기적 계획 세우고 실천해야
학자금대출은 청년의 학업을 돕는 버팀목이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자산 형성을 늦추는 부채가 되기도 한다. 한상우(가명·34)씨도 비슷한 사례다. 결혼·자동차 구입·자녀 교육비·노후 준비라는 여러 재무목표를 동시에 준비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가계부를 점검해 실현 가능한 재무설계 방안을 찾아봤다.
![자녀 교육비와 노후 자금 마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4/thescoop1/20261004105207560hpqk.jpg)
하지만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학자금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한국장학재단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대출 체납액은 2020년 426억5100만원에서 올해 7월 873억5100만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학자금 대출 체납자도 3만6236명에서 6만699명으로 67.5% 늘어났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한상우(가명·34)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을 졸업했다. 상우씨는 실직과 이직을 반복한 탓에 자산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작지만 안정적인 회사로 옮기는 데 성공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많지 않은 월급으로 남아 있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혼 자금과 노후까지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우씨의 목표는 언젠가 태어날 자녀만은 '등록금 걱정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2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도 정했다.
상우씨는 "학자금 대출이 없는 주변 사람들은 금세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나로선 앞으로 5년은 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며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자녀 교육비만은 꼼꼼하게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5년 안에 결혼자금 2000만원과 자동차 구입비용 4000만원을 마련하고, 노후에 월 15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로 삼고 있다.
결혼 계획이 없는데도 결혼은 물론 자녀 교육까지 대비하고 있는 상우씨는 전형적인 '계획형 인간'이다. 이렇게 재무적 이벤트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건 바람직한 자세다. 문제는 상우씨가 재무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그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은 6000만원가량. 이 돈은 이미 전셋집(보증금 2억1000만원)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사실상 종잣돈이 없다는 건데, 그는 과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 Q1. 지출구조 = 먼저 지출 구조를 살펴보자. 상우씨의 월 소득은 320만원으로, 연간 상여금은 300만원가량이다. 소비성지출로는 통신비 5만원, 관리비·세금 18만원, 식비 30만원, 교통비 11만원, 용돈 40만원 등 104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 보증금 대출 상환액, 학자금대출 상환액이 각각 48만원, 26만원이다. 상우씨의 가계부에서 지출 비중이 가장 큰 건 부모님 용돈이다. 매달 5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부모님께 드린다. 경조사비·휴가비 등으로 쓰는 비정기 지출은 총 240만원으로 월평균 20만원이다.

■ Q2. 문제점 = 상우씨의 지출은 크게 손볼 것이 없었다. 대신 매월 50만원에 달하는 부모님 용돈은 조정이 필요했다. 상우씨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본격적으로 결혼과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부모님 용돈은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20만원 줄였다. 월 20만원(연간 240만원)의 비정기지출도 이번 기회에 손봤다. 300만원의 상여금을 비정기지출 통장에 넣어 사용하기로 하면서다.
매달 40만원씩 투자하던 주식은 일단 중단했다. 대신 이미 투자한 600만원을 활용해 주식 투자 경험치를 쌓는 쪽으로 투자의 방향성을 바꾸기로 했다. 보장성보험(7만원)과 주택청약종합저축(5만원), 적립식펀드(10만원)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렇게 부모님 용돈과 비정기지출을 조정하고 주식 투자를 중단하면서 매월 80만원의 자금을 재배분할 여력이 생겼다.
■ Q3. 해결책 = 80만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보자. 우선 10만원에 불과한 적금 납입액은 50만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두번째 재무목표인 결혼자금과 자동차 구입비를 마련할 방침이다. 결혼자금 2000만원을 모으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자동차 구입비(4000만원)는 남은 적금과 적립식펀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대신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장만하는 것으로 목표를 조정해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부족한 자녀 교육비와 노후자금은 실적배당형연금(20만원)과 연금저축(20만원)으로 대비했다. 이중 연금저축은 1년에 최대 6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가 가능해 절세를 위한 전략으로도 필요한 상품이다. 장기상품인 실적배당형연금은 언뜻 증권사의 투자상품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일반적 투자상품과 달리 자동으로 투자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투자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사업비가 비싸다. 금융회사별로 운용방식과 사업비가 천차만별이고, 실적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상우씨가 목표로 세운 교육비(2억원)를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주식 포트폴리오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조정해야 한다. 이번에 조정한 지출 구조를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상우씨의 재무설계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고 봐야 한다. 늘 그렇듯 다음은 상우씨의 몫이다.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팀장
crimsonnunn@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a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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