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등 강원FC '47번' 계보 모두 금메달…아시안게임 4연패 합작

김기섭 2026. 10. 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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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금빛 크로스를 올린 양민혁을 비롯해 강원FC 5인방이 대한민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4연패를 합작했다.

4일 강원FC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23명 가운데 강원FC 전·현직 선수는 5명으로 전체의 22%쯤을 차지했다.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이기혁까지 강원FC 전·현직 5명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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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금빛 크로스로 결승골 도움
이기혁·이승원 결승전 중원 책임
양현준·신민하까지 나란히 시상대
강원FC 전·현직 5인방 정상 우뚝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4연패를 합작한 강원FC 선수들. 강원FC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금빛 크로스를 올린 양민혁을 비롯해 강원FC 5인방이 대한민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4연패를 합작했다.

4일 강원FC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23명 가운데 강원FC 전·현직 선수는 5명으로 전체의 22%쯤을 차지했다. 현재 강원FC에서 뛰는 이기혁·이승원·신민하와 강원FC에서 성장해 유럽 무대로 진출한 양현준·양민혁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강원FC의 등번호 47번을 차례로 물려받은 양현준·양민혁·신민하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구단과 팬들에게 남다른 기쁨을 안겼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직전 대회에서 세운 사상 첫 3연패 기록을 4연패로 늘렸다. 아시안게임 한일전 연승도 6경기로 늘었고 대회 통산 일본전 전적은 9승1패가 됐다. 대표팀 23명 가운데 20명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양민혁의 발끝에서 나왔다. 강원FC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은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듯했지만 끝까지 쫓아가 공을 되찾은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일본 골키퍼 아라키 루이가 몸을 날려 쳐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엄지성이 잡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내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던 양민혁이 가장 중요한 한일전 결승에서 집념 하나로 흐름을 바꾼 셈이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양민혁이 상대 문전을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뉴스1

47번 계보의 다른 두 선수도 제 몫을 해냈다. 계보의 출발점인 양현준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지금 47번을 달고 뛰는 신민하는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22분 엄지성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한국은 이 골을 발판으로 2-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신민하는 결승에도 선발 출전해 무실점 우승을 함께 지켜냈다.

중원은 강원FC 현역 듀오의 몫이었다. 와일드카드로 뽑혀 주장 완장을 찬 이기혁은 부상을 딛고 결승에 선발로 나서 이승원과 나란히 허리를 책임졌다.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승원은 카타르전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엄지성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줘 4-1 대승의 물꼬를 텄다.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이기혁까지 강원FC 전·현직 5명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함께 썼다.

이번 금메달은 강원FC가 꾸준히 공들여온 선수 육성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양현준과 양민혁, 지난해 같은 상을 거머쥔 이승원에 이어 47번 계보를 잇고 있는 신민하까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민혁은 경기 뒤 대회 내내 답답함이 컸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자신이 만든 장면이 엄지성의 골과 팀 우승으로 이어져 무척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금메달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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