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할 사람, 칠판에 적으세요”…대학로센터 앞마당이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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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할 무대가 필요한 예술가라면 대학로 한복판의 150평 앞마당을 두드려볼 만하다.
야외광장을 무대로 활용하는 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뿐 아니라 대학로를 오가는 시민들도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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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릴레이 쇼케이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공연할 무대가 필요한 예술가라면 대학로 한복판의 150평 앞마당을 두드려볼 만하다. 복잡한 지원서도, 심사도 필요 없다. 원하는 날짜와 공연 의도를 칠판에 적으면 연극부터 클래식, 음악극까지 실험해볼 수 있는 ‘제철공연’ 무대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센터 야외광장에서 릴레이 야외 쇼케이스 ‘제철공연’의 10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제철공연’은 기초예술 창작자들이 새로운 작품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프로그램이다. 약 150평 규모의 광장에서 클래식과 연극, 뮤지컬, 재즈는 물론 정식 개막을 앞둔 신작 쇼케이스와 예술대학 전공생들의 공연까지 무료로 만날 수 있다.

21일에는 극단 52hz의 버스킹 연극 ‘혀’가 관객과 만난다. ‘혀 끝에서는 진실조차 거짓의 얼굴을 한다’는 화두를 통해 말과 진실, 거짓의 관계를 풀어낸다. 29일에는 오아픽처스가 라이브 음악과 시간여행 판타지를 결합한 공간형 음악극 ‘극광다방 345Hz’를 쇼케이스 형태로 선보인다.
31일에는 아트플리마켓 ‘댕로마켓’과 연계한 특별 공연이 이어진다. 스노우 화이트의 ‘우리 곁의 재즈’와 AW CONTENTS의 창작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가 무대에 오른다.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의 반응을 창작 과정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제철공연’의 특징이다. 야외광장을 무대로 활용하는 만큼 공연장을 찾은 관객뿐 아니라 대학로를 오가는 시민들도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서울시 축제지원사업 선정작인 ‘대한민국배우명인전: 나의 삶, 나의 예술’이 3일부터 11일까지 주말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길해연, 서이숙, 정동환, 성병숙 등이 참여해 무대와 방송 현장에서 쌓아온 자신의 예술 인생을 들려주는 야외 토크쇼를 진행한다.
‘제철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이 지역 상권 및 예술계와 함께 추진하는 대학로 리브랜딩 캠페인 ‘대-락(樂)로’의 일환이다. 실내 쇼케이스 ‘제철연극’, 야간 문화 프로그램 ‘애프터시어터’ 등과 연계해 운영한다. 서울문화재단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운영 기간을 늘려 오는 11월까지 ‘제철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제철공연’은 직접적인 지원금 교부의 한계를 넘어 유휴 공간과 기회를 예술가에게 무상 개방함으로써 기초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지원 모델”이라며 “대학로센터 앞마당에서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가장 신선한 제철 예술을 많은 시민이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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