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만 12번 냈지만 주인을 못 찾았다”···영종 2300억 토지 18년째 묶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보유한 분양아파트와 분양연립주택 용지 등 2300억원 상당의 토지를 18년째 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보유한 미매각 토지는 지난 7월 기준 21조889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2년 8조7074억원에서 4년 만에 2.5배 증가한 규모다. 필지 수도 같은 기간 2340필지에서 6189필지로 2.6배 늘었다.
가장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곳은 평택 청북 일반상업용지다. 2007년 5월 공급을 시작한 뒤 지난 7월까지 19년 2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급금액은 208억원으로, 그동안 공급 공고만 12차례 이뤄졌다.
인천 영종구 영종하늘도시에서도 분양아파트 2곳과 분양연립주택 2곳 등 4곳에 2346억원 상당의 토지도 18년 8개월째 미매각 상태이다.
영종하늘도시에 있는 분양아파트 6만㎡는 공급금액이 805억원으로, 공급공고는 1차례 이뤄졌다. 또 다른 분양아파트 5만7000㎡도 공급금액 683억원에 미매각 상태로 매각공고는 4번 진행됐다.
분양연립주택도 2만1000㎡ 규모가 공급금액 270억원, 5만㎡ 규모가 공급금액 588억원으로 각각 18년 8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팔리지 않는 토지가 상당 규모 남아 있는데도 LH는 최근 수도권의 3300㎡ 이상 토지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수급조절용 비축토지 신규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와 지가상승률, 용도지역, 입지·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입 대상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주택공급을 위해 필요한 토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이미 공급한 토지 가운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10~20년 가까이 팔리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과거 토지 수요와 활용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적절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고 말했다.
이어 “LH가 다시 5000억원 규모의 토지 매입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실제 주택 수요와 입지, 사업 착수 가능성, 향후 활용 계획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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