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전경험 vs 中 양산능력… ‘걷는 병기’ 패권다툼 속도전 [S스토리-G2 ‘전장용 휴머노이드’ 개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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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장에 등장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인간형 로봇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전장용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부터 군·민간 조달, 전장 시나리오 구축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고, 미국은 실제 전장에서 축적한 무인체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의 군사적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전투로봇 개발 움직임은 이미 조달과 연구, 실전 운용을 염두에 둔 단계까지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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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 휴머노이드 입찰·예산 편성
건물 층별 적 소탕 도시전 시나리오 제시
노린코, 원격 조종 특수로봇 ‘푸시’ 공개도
전장 노하우로 추격 나선 美
이라크·아프간서 폭발물 처리 로봇 운용
육군, 로봇 경진대회 검증기술 실제 조달
스타트업 ‘팬텀 MK1’ 우크라戰 정찰 시범
누가 먼저 전장에 세울까
높은 전력 소모·낮은 신뢰성 걸림돌 여전
기술 격차가 곧 안보 격차… 경쟁 가속 양상
中 시장점유율 97%… 美는 양산기업 부족



◆美 실전 경험 강점… 휴머노이드 기업 발굴

민간 기업 가운데 휴머노이드 전투로봇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파운데이션’이다. 2024년 IHMC 출신 인력이 설립한 ‘보드워크로보틱스’를 인수하며 출발한 이 회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투자자 겸 최고전략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팬텀 MK1’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보내져 최전선 정찰 임무를 시범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텀 MK1은 해병대와 함께 문에 폭발물을 설치해 진입을 돕는 강습 진입 훈련도 준비 중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상카트 파탁은 로봇에 살상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연간 3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전 투입은 먼 길… 미·중 경쟁은 가속
휴머노이드 전투로봇이 무장한 채 실전에 곧바로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계의 로봇은 전력 소모가 크고 통제된 시연 환경을 벗어나면 신뢰성이 낮기 때문이다.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원 왕융화는 지난해 광명일보 기고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동과 인식, 지능 면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기술적 돌파와 제조비용 하락, 산업 규모의 생산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쟁 구도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는 “미국 로봇산업은 이족보행·사족보행 기계 개발에서 중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무엇보다 양산할 기업이 부족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안보와 직결된 기술이 투입되는 군사 로봇은 자국 내 생산 기반이 중요하지만, 미국에는 아직 마땅한 인간형 로봇 생산기업이 없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옵티머스’ 시제품만 수년째 선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 다수의 휴머노이드 기업이 이미 양산 체계에 들어섰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 가운데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97%에 달한다. 기술적 완성도가 확보되면 곧바로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런 생산 인프라의 격차는 미국에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센터(SCSP)는 지난 3월 낸 보고서 ‘로봇 결핍’에서 미국이 소프트웨어·혁신 부문에서는 앞서지만 산업 생산능력, 시장 생태계, 인력, 국가 차원의 전략 실행력에서는 모두 중국에 뒤처져 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21세기 국가안보와 경제 회복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미군에 로봇을 납품하고 있는 고스트로보틱스의 창업자 개빈 케널리는 로이터에 “미·중의 로봇 격차는 기업 대 기업의 경쟁이 아닌 미국 기업과 중국 국가 간 경쟁”이라며 이 분야에서 동맹국과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베이징=김희원 특파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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