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억 달러 더 부르고 ‘2배 청구’ 경고까지…트럼프, 대미 투자 압박[Pick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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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합의와 달리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추진을 확정지은 데 이어 84억 달러의 원유회수증진(Enhanced Oil Recovery·EOR) 사업까지 거론하며 대미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000억 달러가 넘지 않기로 양국이 합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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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없는 내용”…정부도 진위 파악 진땀
“알래스카 LNG 사업 확정 아냐” 韓 입장엔
“서명하지 않으면 두 배로 청구한다” 으름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합의와 달리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추진을 확정지은 데 이어 84억 달러의 원유회수증진(Enhanced Oil Recovery·EOR) 사업까지 거론하며 대미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에 대해서 한국에서 “합의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겠다고까지 했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다. (논의하는 자리에) 한국 대표단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은 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하고 싶지 않으면 괜찮다. 그냥 비용을 더 청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서명을 하지 않는다고 했느냐”고 취재진에게 되물은 뒤 “곧 서명하지 않으면 금액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무엇을 두 배로 올리는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미 투자가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추진된 만큼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미 투자 사업을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한국이 500억 달러 조금 넘는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확정했다. 양국이 함께 발표한 공동 보도자료 및 팩트시트에는 “양국은 상업적 합리성 및 모든 관련 국내법적 요건의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는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사업 추진 여부와 규모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발표 직후 러트닉 장관에게 공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합의문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사업을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전에도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한국과의 거래가 더 나아졌다는 점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한국이 EOR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양국간 합의 내용에 전혀 없는 내용이어서 통상 당국도 진위를 파악하는 데 혼선을 겪고 있다.
총 대미 투자 규모도 문제다. 앞서 한미는 텍사스 엔시날 LNG 복합화력발전소에 223억 달러, 미국내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에 500억 달러를 배정한 뒤 84억 달러의 EOR 사업까지 더하면 총 투자 규모가 2007억 달러가 된다.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000억 달러가 넘지 않기로 양국이 합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히 다급한 상황”이라며 “대미 투자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매듭이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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