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전면전’ 계획 사우디 빈살만, 트럼프 지원 요청했지만 거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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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인 가운데, 예멘 수도 사나와 사우디 국영 석유시설 등이 서로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폭격으로 이미 실전적인 전쟁 상황에 돌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규모 지상 및 공중 공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양측 간의 무력 충돌이 이미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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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아람코와 리야드 폭격… 양측 미사일 교전으로 전운 고조
트럼프, 군사 개입 거듭 거절… 미군 부담 고려해 정보 지원만 유지
국제사회 긴장 고조… 시점은 1주일 이내부터 미 대선 이후로 엇갈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인 가운데, 예멘 수도 사나와 사우디 국영 석유시설 등이 서로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폭격으로 이미 실전적인 전쟁 상황에 돌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규모 지상 및 공중 공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양측 간의 무력 충돌이 이미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사우디 측 지휘를 받는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 10만명 이상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 이번 작전이 이르면 며칠 안으로 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세의 핵심 목표는 지난달 후티 반군이 장악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홍해 남쪽 출구이자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항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대체 항로로서 중요성이 급격히 커진 지역이다. 사우디는 바브엘만데브 주변 지역에 집중하는 제한적 공격 방안과 알바이다, 마리브, 타이즈, 알자우프 주 등을 동시에 타격하는 다중 전선 공세 방안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래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작전의 규모와 관련해 “사우디는 후티를 완전히 물리치고 싶겠지만,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연안 지역을 장악하기 전의 기존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도 사우디에는 필요하다”며 “이상적으로 말하면, 해안 지역을 탈환하고 정상적인 해상 교통을 회복하기 위한 상당히 제한적인 작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작전 개시 시점을 두고는 가까이는 1주일 이내부터 멀리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큰 견해차가 존재한다. 사우디의 또 다른 핵심 우려 사항은 후티 반군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국 석유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방어하는 문제다. 사우디는 방어 체계 지원을 위해 동맹국들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미국은 공습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 사우디와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군사 장비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미군이 겪는 군사적 부담을 고려해, 미국은 사우디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군사 공격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 군사자산에 대한 공습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 역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지원을 거듭 요청했으나 미국은 “현재로선 무력 행동을 할 계획이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다수가 예멘 전쟁 개입에 깊은 회의감을 보이거나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대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양측의 충돌은 이미 전쟁 국면으로 확전됐다. 후티 반군 측은 반정부 전투원 최소 55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예멘 정부군 측은 군인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3기를 요격해 파괴했으나 낙하물 파편으로 1명이 부상하고 건물이 손상됐으며, 나즈란 소재 학교에 발사체 1기가 떨어져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예멘 수도 사나 각지에서는 최소 5차례의 강한 폭음과 함께 전투기들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우디가 사나를 26차례 공격해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병원 시설이 피해를 입고 방문객들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사우디 수도 리야드 남쪽에 위치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에서도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 알마시라TV는 “사우디의 도발에 대응했다”며 리야드, 나즈란, 지잔, 아시르 등의 석유 시설과 군사기지를 폭격했다고 주장해, 양국 간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 이미 현실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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