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 박정희 아들 박지만, 암살자(들) 논란에 입 열었다

김무연 기자 2026. 10. 4. 0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한 데 대해 박 회장은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며 반박했다.

박 회장은 영화가 암시한 '박정희 배후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법적 대응 묻자 “관심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핸드 전 의전장과 함께 미국이 제공한 미 대통령전용기를 타고 방미하는 중 육영수 여사가 당시 신기술이던 위성전화를 통해 서울에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용기 내에서 통화하는 모습. 뉴시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한 데 대해 박 회장은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며 반박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설정과 관련해 1974년 8월 15일 어머니가 피격당한 뒤의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박 회장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 회장은 영화가 암시한 ‘박정희 배후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 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자리에 목숨을 걸고 암살을 시도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며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했다.

다만 영화에 대한 법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에 대해 박 회장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으로 가는 것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기쁜 일”이라고 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국민의힘은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음모론을 확산한다며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암살자(들)’은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거짓말이고 삼류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육 여사 서거 이틀 뒤 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편지에 담긴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고 가셨다”는 문장을 근거로 영화의 설정을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권의 비판이 문화예술의 창작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맞섰다. 시사회 취소와 출연진을 향한 비판 댓글 등 과도한 공세에 유감을 표하며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에서 영화 평점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영화가 촉발한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을 넘어 사법 영역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김무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