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격차 줄었다는데…서민 ‘내 집’은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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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고가와 중저가의 집값 격차가 8개월 연속 줄었다.
이번 배율 하락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 5292만 원으로 전월(5억 4138만 원)보다 2.13%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서울 진입을 원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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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2.32% 올라…강남 0.3% 떨어져

서울 아파트 고가와 중저가의 집값 격차가 8개월 연속 줄었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라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의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컸다. 서울 진입을 원하는 무주택·실수요자의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28배로 집계됐다. 올해 1월 6.92배를 기록한 뒤 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눈 뒤 상위 20%인 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인 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배율 하락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 5292만 원으로 전월(5억 4138만 원)보다 2.13% 올랐다. 1월(5억 84만 원)과 비교하면 10.39% 상승했다. 2분위 평균 가격도 한 달 새 2.07% 올랐다.
반면 5분위 평균 가격은 8월 34억 5998만 원에서 9월 34억 7456만 원으로 0.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분위 상승률이 5분위의 약 5배에 달한 것이다.
이런 추세에는 대출 제한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정부는 15억 원 이하 아파트 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했다. 15억~25억 원은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금 여력이 달리는 수요자가 대출을 좀 더 받을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를 찾으면서 가격이 뛰었다는 얘기다.
실제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은 크게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성북구 정릉풍림아이원 전용 59㎡는 지난달 5억 98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신고가격 5억 1500만 원보다 8300만 원 올랐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이전 최고 거래가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9월 50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최고가는 56억 원이었다.
지역별 매매가격지수에서도 가격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31%, 0.70% 상승했지만 서울 전체 평균 증감율 1.13%를 밑돌았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9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32% 올랐다. 이어 중랑구 2.20%, 도봉구 1.95%, 성북구 1.93%, 강북구 1.9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면적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의 상승 폭이 컸다. 9월 서울 전용 60㎡ 이하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60% 올라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 상승률(0.21%)을 크게 웃돌았다.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서울 진입을 원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중저가 아파트 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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