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파운드리, 반도체 신화 이을까…K기업, 美 심장부 뚫는다 [분석+]

강경주 2026. 10.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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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투자 프로젝트가 원전과 국내 발전 기자재 등 기업에 수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사업으로 대형 원전 8기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제시하면서 국내 원전 밸류체인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3건을 공개한 데 대해 "코스피 지수에는 중립적인 이벤트"라면서도 "원전 주기기와 기자재, 가스터빈과 배열회수보일러, 원전 시공, LNG 밸류체인은 수혜 업종"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알래스카 LNG 사업 등 3건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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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트럼프 韓 대미투자 발표"
"코스피 영향 제한적…원전엔 기회"
미국 조지아주 보글 원전의 웨스팅하우스 AP1000 원자로 3·4호기 전경. 대형 냉각탑 사이로 AP1000 원자로 건물과 주요 발전 설비가 들어서 있다. / 사진=웨스팅하우스


대미투자 프로젝트가 원전과 국내 발전 기자재 등 기업에 수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사업으로 대형 원전 8기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제시하면서 국내 원전 밸류체인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미국이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3건을 공개한 데 대해 "코스피 지수에는 중립적인 이벤트"라면서도 "원전 주기기와 기자재, 가스터빈과 배열회수보일러, 원전 시공, LNG 밸류체인은 수혜 업종"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알래스카 LNG 사업 등 3건이 대상이다.

미국 측이 밝힌 사업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2000억달러에 육박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달러,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 이상,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22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사업의 확정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투자를 확정한 사업은 223억달러 규모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뿐이다. 원전은 올해 4분기 사업성을 검증한 뒤 사업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알래스카 LNG 역시 검토에 착수한 단계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원전 8기와 알래스카 LNG 사업까지 사실상 확정된 투자로 발표했다. 원전은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에 건설하고 알래스카 LNG 사업에는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당초 무역합의에서는 미국과 한국 간 합의된 투자건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다고 했다"며 "이번 트럼프 발표에는 합의되지 않은 원전과 알래스카 LNG 투자가 포함돼 협상과 논의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투자 한도인 200억달러는 지난 7월 경상수지 흑자 420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 올해 실제 송금 규모도 최대 122억달러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미투자가 원·달러 환율과 금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전 관련 기업의 수혜 가능성은 높게 봤다. 원전 주기기와 기자재를 비롯해 원전 설계·시공, 가스발전 기자재, LNG 밸류체인을 수혜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대형 원전 8기 가운데 한국형 원전인 APR1400 2기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와 기존 합의문 개정도 추진하기로 하면서 국내 원전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지난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한전·한수원이 체결한 전략적 협력 합의(SA)로 인해 원전 1기 수출마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사용료 부담을 떠안았다. APR1400의 미국 내 건설도 불가능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자사 노형과의 경쟁을 우려해 SA 개정에 반대했으나 원전 확대에 한국의 시공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미국 정부가 개정을 요구하며 돌파구가 열렸다.

이에 한미 양국은 대미투자펀드 2000억달러 가운데 최대 1200억달러를 활용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내용의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이번 프레임워크에는 한미 양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일 "프레임워크에 APR1400 2기를 미국에 짓기 위해 SA를 개정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서명해 놓고 개정하지 않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R1400 2기의 미국 진출은 제3국 시장 수주전에서 한국형 노형의 수주 가능성을 높일 발판이 될 전망이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 건설에도 한국의 시공사와 기자재 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1978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로 한국의 첫 번째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지어진 지 약 50년 만에 한국 기업이 웨스팅하우스의 파트너로서 미국에 원전을 건설하게 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해득실에 있어 협상 과정과 그 결과가 중요하다"며 "원전 부지와 계약을 확정하고 한국 기자재 비중을 명시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구두로만 약속해왔던 철강 관세 완화와 15% 관세 상한을 문서화한다면 가장 좋은 경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기업의 실제 수주, 연내 최대 100억달러 선급금의 집행처, 과잉생산 301조 관세 결과,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등의 변곡점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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