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 앞둔 노조에 '이자지원 카드' 내밀었지만

이선우 2026. 10. 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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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서 총액 3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조합 이자 지원책'을 공식 안건으로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리사주조합장에 당선된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내부에서도 이번 청약 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상황에서도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해야하는 상황은 알겠지만 이를 임단협 보상안으로 제시한 사측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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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유증 앞두고 '300억 이자' 카드
3주 파업 예고에 청약 흥행 '안갯속'

내달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앞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서 총액 300억원 규모의 '우리사주조합 이자 지원책'을 공식 안건으로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동조합 내부에서는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유상증자 당시에는 별도의 노사 합의 없이도 진행했던 이자 지원을 임단협 보상안처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기존 임금·성과급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던 중 사측이 임급협상안에 새로이 추가한 이자 지원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가 오는 26일부터 3주간의 2차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측은 장기 파업의 한복판에서 우리사주 청약을 진행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처지에 놓였다.사후조정에 뜬금없이 등장한 '이자 지원책'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상생노동조합은 지난 1일 진행된 3차 사후조정에서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안건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1인당 1억원 한도로 1년간 이자를 지원해 평균 520만원 상당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안건을 제출했다.

사측이 임단협 교섭 안건으로 우리사주 이자 지원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구주주 청약에 앞서 실시되는 우리사주 청약에서의 실권주 발생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227만 주 가운데 20%인 45만4000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전체 증자금액 3조원 중 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임직원 몫으로 할당된 물량이 막대한 만큼, 노조와의 갈등으로 내부 청약에서 대량 실권이 발생할 경우 전체 유상증자 흥행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번 청약을 앞둔 내부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2022년 유상증자 때는 별도 노사 합의 없이 이자를 지원했던 회사가, 주가 하락 속에 이를 임단협 보상안처럼 활용하려 하자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우리사주조합장에 당선된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내부에서도 이번 청약 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상황에서도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해야하는 상황은 알겠지만 이를 임단협 보상안으로 제시한 사측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파업까지 겹악재…유증흥행 가능할까

앞서 올해 국내 증시 최대인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발표 전날 159만4000원이던 주가는 발표 당일 6.8% 하락했고, 최근 136만원 선까지 내렸다. 

유사 사례로 평가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과거 우리사주 배정물량 중 20%가 넘는 실권주가 발생하며 내부 청약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측의 공들임에도 불구하고 노사 갈등이 결국 장기 파업 국면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노조는 3차 사후조정 결렬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단 하루 동안 진행된 1차 파업 당시에도 1영업일만에 1500억 원 규모의 추정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결국 노조의 장기 파업 한가운데인 11월 9일 유상증자 청약을 치르게 되면서 사측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임금·성과급 갈등이 파업으로 치닫는 데다 노사갈등이 우리사주 청약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안개 속에 갇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우 (bw_lsw@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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