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사상 첫 ‘노 골드’... 오예진 개인전도 銀, 인도에 패권 내줘

나고야/이태동 기자 2026. 10.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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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자키=뉴스1) 김도우 기자 = 대한민국 오예진이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와 경기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2026.10.3/뉴스1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여자 양궁이 무너져 내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역사상 처음으로 ‘노 골드’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는 1978년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이후, 올림픽에서는 1984년 처음으로 출전한 이후 최소 금메달을 하나씩은 따냈다.

하지만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맥이 끊겼다.

<YONHAP PHOTO-2662> 집중하는 오예진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오예진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2026-10-03 10:40:22/<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일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리커브 개인 결승전. 단 한 발로 금메달을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오예진(23)은 마지막 화살이 8점에 박히자 크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사대에 선 인도 17세 신성 쿰쿰 아닐 모호드는 화살을 10점에 꽂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모호드는 앞서 8강에서 예선 1위이자 한국 에이스 강채영을 꺾고 올라온 선수다.

오예진은 이날 아이치현 오카자키의 주오종합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인도 모호드와 5세트까지 세트 점수 5대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세트까지 5-3으로 앞서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모호드가 마지막 세트에서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마지막 두 발은 X텐이었다. 이어 열린 슛오프에서 오예진이 8점, 모호드는 다시 한번 X텐을 쏴 승패가 결정됐다.

오예진은 “기회에 올라타지 못해 아쉽지만 받아들이겠다. 아픈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YONHAP PHOTO-2801> 아쉬운 오예진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 시상식. 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오른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 2026.10.3 saba@yna.co.kr/2026-10-03 11:28:18/<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 종합 대회 최초 ‘노 골드’

오예진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종합 대회에서 은메달이란 값진 성과를 얻었지만 대표팀 전체의 부진으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앞서 단체 결승전에서도 인도에 져 은메달을 걸었다. 인도는 사상 첫 리커브 금메달을 한국을 상대로 얻었다.

전례가 없던 기록이 작성됐다.

한국 여자 리커브는 1978년 개인(김진호), 1982년 단체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12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최소 1개의 금메달은 가져왔다.

올림픽에서도 1984년 개인(서향순), 1988년 단체 금메달 등 11번의 대회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오카자키(일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일(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내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한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강채영·이윤지·오예진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6.10.02. kgb@newsis.com

◇양궁 종합 성적 1위, 인도에 내줬다

한국은 또 이날 여자 개인전 결과로 아시안게임 전체 성적에서 인도를 뛰어넘을 수 없게 됐다. 인도는 컴파운드에서 금 3·동 1을 땄고, 리커브 단체전에서 금 1·은 2를 추가했다. 이어 여자 개인 금메달까지 가져가면서 현재 합계 금 5·은 2·동 1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컴파운드에서 금 1·은 1·동 2, 리커브에서 금 1·은 2·동 1을 획득해 전체 성적은 금 2·은 3·동 3이다.

모호드가 여자 개인 결승에 올라온 순간 이미 인도가 1위를 확정했다. 이제 남은 건 리커브만 따로 집계한 성적인데, 남자 개인 이우석이 금메달에 실패하면 이 역시 1위를 내준다.

한국이 리커브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한 건 1978년 양궁이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대회를 제외하고 한 번도 없었다.

<YONHAP PHOTO-2858> '인도 양궁 금' (오카자키[일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오예진에게 승리를 거둔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가 환호하고 있다. 2026.10.3 saba@yna.co.kr/2026-10-03 11:46:34/<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국 벤치마킹·집중 투자 인도 약진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의 부진과 인도의 약진이 대비되고 있다. 인도는 2000년대를 전후로 기계식 활인 컴파운드 종목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고, 약 10년 전부터 ‘리커브’를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전략 종목’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의 삼성’이라 불리는 타타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훈련 방식을 고도화하고, 유망주들을 대거 키워냈다. 특히 한국 양궁이 발전해온 길을 벤치마킹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그동안 세계 양궁계는 한국 양궁의 경쟁력으로 실업팀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훈련 환경을 꼽았다. 인도도 군과 경찰, 지자체 등 공공 기관 팀을 활용해 직업 선수를 대거 늘렸다. 세계 1위 국가답게 선수 풀이 풍부한 것도 강점이 됐다.

지난 4월 세계양궁연맹(WA)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보통 전통 대나무 활로 양궁에 입문하는데 대나무 활 궁사가 10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올해 기준 국내 양궁 등록 선수는 약 27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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