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꼭 사야 하나”···신차 3대 중 1대 법인·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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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신차 시장의 구매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 명의로 차를 구매하는 수요가 줄어든 반면 법인과 대여사업자 구매는 늘어나 신차 3대 중 1대 이상을 차지했다.
완성차 업체에도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법인·렌터카 업체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법인·렌터카 업체는 차량을 운행하고 관리한 뒤 중고차로 처분하는 과정까지 고려해 구매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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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차량 관리 부담에 렌트·리스 주목···개인 고객 공략 확대
완성차도 대량 구매 고객 중요성 커져···가격 넘어 이용 비용 경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신차 시장의 구매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 명의로 차를 구매하는 수요가 줄어든 반면 법인과 대여사업자 구매는 늘어나 신차 3대 중 1대 이상을 차지했다. 자동차가 필요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이를 반드시 개인 소유로 채울 필요는 없다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차량 구매에 필요한 목돈과 유지·관리 부담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렌터카·리스 업체들은 초기 비용을 분산하고 차량 관리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상품으로 개인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에도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차량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법인·렌터카 업체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 개인 구매 줄어든 자리, 법인·대여사업자가 채웠다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은 85만636대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전체 시장은 소폭 성장했지만 구매 주체별 흐름은 엇갈렸다. 개인 구매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반면 법인·대여사업자 구매는 29만6747대로 10.5% 늘었다. 전체 신규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9%에 달했다. 개인 구매 위축을 법인과 대여사업자의 수요가 보완한 셈이다.
20대의 경우 차량 가격과 유지비 부담으로 공유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대여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금리 및 경기 둔화 여파로 개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동화 신차 라인업이 렌트와 리스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법인차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에 따르면 법인구매중 대여사업용은 지난 2025년 상반기 14만4000대에서 올해 16만7000대로 16% 증가했다.
렌터카 시장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121만1645대로 전분기대비 3.6% 증가했다. 단기·장기 대여 차량을 합친 수치로 렌터카 등록대수가 120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 차값 한 번에 내는 대신 매달 이용료···관리 편의도 경쟁력
렌트·리스의 주요 경쟁력은 자동차 구매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을 직접 구매하면 차값 외에도 취득 단계의 비용과 보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할부를 이용하더라도 차량 관리와 향후 중고차 처분은 소유자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기렌터카는 세금과 보험료 등을 월 대여료에 포함해 납부하는 구조다. 계약 조건에 따라 초기 목돈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정비 서비스를 추가하면 소모품 교체와 차량 점검 등도 함께 관리받을 수 있다. 비용을 없애는 방식이라기보다 지출 시점을 나누고 관리 업무를 맡기는 방식에 가깝다.
업체들의 개인 고객 공략도 이러한 편의성에 맞춰져 있다. 롯데렌탈은 개인 고객용 '롯데렌터카 마이카'와 법인 고객용 '롯데렌터카 비즈카'를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별도 정비 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장기렌터카 고객까지 고장수리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수리비는 별도로 발생하지만, 정비소 안내부터 비용 청구까지 연결해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식이다.
◇ 완성차도 달라지는 고객···판매가격 넘어 유지비까지
구매 구조 변화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개인 소비자 한 명에게 한 대를 판매하는 것과 렌터카 업체 등 대량 구매 고객에게 여러 대를 공급하는 것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차량 자체의 상품성에 더해 공급 일정과 정비 편의성, 운영 비용까지 중요해진다.
법인·렌터카 업체는 차량을 운행하고 관리한 뒤 중고차로 처분하는 과정까지 고려해 구매를 결정한다. 처음 구매할 때 가격이 낮더라도 수리 기간이 길거나 중고차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 전체 운영 비용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연료비와 정비비 부담이 작고 잔존가치가 안정적인 차량은 초기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경쟁 범위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차 할인뿐 아니라 금융 조건과 정비 지원, 중고차 가치 관리 등이 법인·렌터카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개인 소비자에게도 이러한 조건은 월 이용료에 반영돼 차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다만 대량 판매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구매 규모가 큰 고객은 가격 협상력이 높고, 할인과 각종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판매 물량을 확보하면서도 적정한 수익을 남기는 균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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