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에 썩어가는 창영초 구 교사와 무너지는 소래염전 [현장,그곳&]

함현철 기자 2026. 10. 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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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께 인천 제물포구 창영초등학교 구 교사. 건물 외벽 벽돌은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고, 출입구 위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란 상태였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염전.

시는 지난 6월 마라발 형제 선교사 경당과 구 소래염전 등을 시지정문화유산으로 새로 등록하는 등 관리 대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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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대상은 계속 늘리는데…보수정비 예산은 오히려 줄어
보수정비 예산 5억원 이상 삭감…보수정비도 21건에서 11건으로 급감
1일 오전 10시께 인천시지정문화유산인 제물포구 창영초등학교 구 교사 입구 지붕에 잡초가 자라있고 외벽 곳곳이 떨어져있다. 함현철기자


1일 오전 10시께 인천 제물포구 창영초등학교 구 교사. 건물 외벽 벽돌은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고, 출입구 위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란 상태였다. 나무 창문 틀은 칠이 다 벗겨진 채로 나무조각이 떨어져 있었고, 곳곳에 나무가 벌어져 창문이 닫히지 않았다. 건물 내부 천장은 곰팡이가 검게 핀 채 방치돼 있었고, 벽과 천장에서 떨어진 페인트 조각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염전. 나무로 만든 소금 저장고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외벽이 주저앉아 있었고, 슬레이트 지붕은 녹슬어 휘어 있었다. 바로 옆 간수 저장소는 잡초와 나무로 뒤덮여 있어 저장소가 있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A씨(32)는 “자전거를 타러 이곳을 자주 찾는데 이 건물이 문화유산인지도 몰랐다”며 “문화유산이면 관리를 해야지 이렇게 다 무너질 때까지 방치하면 무슨 문화유산이냐”며 지적했다.

인천시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시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 예산을 큰 폭으로 줄여 문화유산의 관리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은 문화·자연·무형유산을 합쳐 83개, 시지정문화유산은 210개다.

1일 오후 1시께 인천시등록문화재인 남동구 논현동 소래염전 소금 저장고 옆 소래습지생태공원 산책로를 따라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함현철기자


그러나 시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 예산은 2025년 20억3천만원에서 2026년 14억5천만원으로 5억원 이상(28.6%) 줄었다. 시 문화유산과는 32억원 가량을 올해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예산 부서에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 부서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14억5천만원만 반영했다. 이 때문에 보수정비사업도 지난해 21건에서 올해 11건으로 줄었다.

반면 국비 80%를 지원받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 예산은 올해 38억8천만원에 이른다. 시지정문화유산이 2.5배나 더 많지만 보수정비 지원 예산은 국가지정문화유산의 37% 수준에 그친다.

시는 지난 6월 마라발 형제 선교사 경당과 구 소래염전 등을 시지정문화유산으로 새로 등록하는 등 관리 대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시 지원 예산은 오히려 줄였다.

임학성 인하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시지정문화유산은 인천의 정체성을 보존한 중요한 자원”이라며 “문화유산은 노후화가 빠르다 보니 바로바로 정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 악화로 인해 보수정비사업 예산이 줄어들었다”면서도 “문화유산 보수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매칭으로, 각 군·구가 신청해야만 문화유산 보수정비 예산을 지급, 보수가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함현철 기자 hamhea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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