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산불 두달째 '활활'...멸종위기 '오랑우탄'도 숨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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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산불이 두달째 꺼지지 않고 있다.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이 불타면서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이 연기에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고,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짙은 연무에 시달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산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감지된 산불 의심 지점은 1만5461곳으로, 대규모 산불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산불은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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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산불이 두달째 꺼지지 않고 있다.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이 불타면서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이 연기에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고,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짙은 연무에 시달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산림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감지된 산불 의심 지점은 1만5461곳으로, 대규모 산불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약 20만2000헥타르의 산림이 불에 탔으며, 최대 피해지역인 서칼리만탄주에서는 3만8000헥타르 이상이 소실됐다.
강력한 엘니뇨 현상과 건기가 겹치면서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이 산불 확산을 키운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6월 이후 인도네시아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약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은 산불이 11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기상청도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지는 우기가 올해는 국토의 약 60%에서 예년보다 늦은 11월 초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그 연기는 바람을 타고 주변국까지 퍼졌다. 공기질 분석업체 IQ에어(IQAir)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대기질지수(AQI)는 166까지 치솟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도 AQI 155를 기록하며 세 번째로 높은 도시로 집계됐다.
AQI가 150을 넘으면 '건강에 해로움', 300을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분류된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도 같은 날 싱가포르 5개 지역 가운데 4곳의 대기오염도가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인니에서만 산불 관련 호흡기 질환자가 8월 초부터 지난달 21일까지 17만4000여명 발생했다. 지난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하프마라톤은 대기질 악화를 이유로 경기 거리가 단축됐다.
산불은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생존도 위협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영장류 전문가들은 최근 산불로 전체 보르네오 오랑우탄 개체군의 52%가 서식하는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불에 타거나 연기로 질식한 오랑우탄뿐 아니라 긴코원숭이, 천산갑, 비단뱀, 킹코브라 등도 죽은 채 발견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긴팔원숭이 5종의 서식지에도 불이 번졌고, 수마트라코끼리 서식지 21곳에서도 최근 수개월 동안 약 4500건의 화재가 감지됐다. 칼리만탄의 오랑우탄 연구기지와 연구 자료까지 산불에 위협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꺼진 뒤에도 피해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기가 햇빛을 차단해 나무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열매 생산량을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산림이 회복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산불이 반복되면 이탄지 산림의 나무 다양성이 10년 이상 낮은 상태로 남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또 숲이 회복되는 동안 먹이가 부족해지고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좁은 지역에 몰리면서 개체 간 충돌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과거 연구에서는 짙은 연무 속에서는 오랑우탄의 발성이 줄고 음성의 질도 낮아졌으며, 연기가 걷힌 뒤에도 이런 변화가 두 달가량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건강 상태 변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화와 구조를 넘어 이탄지 재습지화, 산림 벌채 억제, 훼손된 산림 복원 등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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