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4만 계정 털린 티빙, 국감서 답할 질문 무엇무엇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10. 3. 09:02

3954만개 계정 정보가 유출된 티빙의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국정감사 도마에 오른다. 티빙이 올해 2분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던 상황에서, 그동안의 정보보호 투자와 사고 대응 체계가 적절했는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오는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달 전체회의에서 ‘2026년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최 대표와 윤상현 CJ ENM 대표를 나란히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대표에게는 지난 6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와 고객 보상 등을, 윤 대표에게는 주요 종속회사인 티빙의 개인정보 침해 사고와 관련한 모회사 차원의 정보보호 거버넌스와 투자, 관리·감독 체계 등을 질의할 예정이었다.
다만 과방위는 지난달 29일 윤 대표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CJ ENM의 관리·감독 책임을 대표에게 직접 묻는 구도에서는 벗어났지만,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예정대로 6일 국감장에 선다. 여기에 문체위도 최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틀에 걸쳐 국회의 검증을 받게 됐다.
국감에서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유출 규모와 티빙의 정보보호 체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티빙에서는 활성 계정 2206만개와 비활성 계정 1737만개, 테스트 계정 11만개 등 총 3954만개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 소스코드 등이 포함된 개발 프로젝트 361건도 외부로 빠져나갔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는 티빙의 정보보호 인력과 기존 취약점 관리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회사 내 임직원은 265명, 개발인력은 149명이었지만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4명 내외에 그쳤다. 2024년 모의해킹을 통해 개발·운영 환경 접속키가 소스코드에 노출되는 취약점을 확인하고도 이를 개선하지 않은 사실도 파악됐다.
사고 이후 대응 역시 주요 질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단은 티빙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을 5월31일 오전 10시10분으로 봤지만, 사측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것은 6월1일 오후 3시8분이었다. 법정 신고기한인 24시간을 약 5시간 넘긴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피해 이용자에 대한 보상도 쟁점이다.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대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5000포인트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보험,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보상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보상 신청 기간도 기존 9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국감에서는 3954만개 계정에 달하는 유출 규모에 비춰 보상 수준이 적절한지와 실제 피해 발생 시 구제 방안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가 티빙의 수익성 개선 국면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티빙은 올해 2분기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KBO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등에 힘입어 가입자와 광고·구독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반면 외형 성장에 걸맞은 정보보호 투자가 이뤄졌는지는 국감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티빙은 지난해 약 25억원이던 정보보호 투자액을 올해 약 30억원으로 늘리고, 향후 5년 안에 연간 100억~12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 보안체계 재구축과 정보보호 인력 확대 등도 추진한다.
최 대표에게 쏠릴 질문은 명확하다.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첫 흑자까지 달성하는 동안 정보보호 인력과 투자가 성장 속도를 따라갔는지, 이미 확인된 취약점이 왜 제때 개선되지 않았는지, 사고 발생 이후 신고와 이용자 보호는 적절했는지다. CJ ENM 대표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는 철회됐지만 최 대표가 이틀 연속 국감장에 서게 된 만큼, 티빙이 성장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보안 체계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이번 국감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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