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침수현장 오더니 '어부바'한 구청직원…"뭐하러 와?"

최인선 기자 2026. 10.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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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JTBC '사건반장' 제보 영상〉
대구의 한 침수 피해 현장에서 구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이동하는 모습이 어제(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 8월 말 대구 북구의 한 동네에서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을 지켜봤다고 밝힌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침수로 도로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한 가운데 구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노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진흙탕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습니다. 이후 앞에 있던 사람의 등에 업힌 채 진흙탕을 건너갑니다. 당시 주민들은 비를 맞고 온몸에 진흙을 묻혀가며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주민은 〈사건반장〉에 "길부터 엉망진창이었고, 주민들은 온몸에 진흙을 묻힌 채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정신없이 복구하고 있는데 말끔하게 차려입고 와서 사진만 찍고 가도 얄미울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신발이 조금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인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업혀 가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혔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후 구청을 찾아 "업혀 갈 거면 뭐 하러 왔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구청 측에서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주민은 "우리 말은 하나도 듣지 않아 섭섭했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주민들이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구청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이후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사건반장〉이 대구 북구청 측에 연락하자 구청은 당시 구청 직원 약 100명을 비롯해 시청과 소방, 경찰 등 150여 명이 현장에 나가 있어 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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