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군사 긴장완화” 하루만에… 김여정 “광대극 절정” 또 조롱

조동주 기자 2026. 10. 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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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 담화를 내놓으면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사과는 물론이고 군사분계선(MDL) 경계 확정을 위한 대화 제안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이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복원을 강조했지만 DMZ 지뢰 폭발 사건이 이재명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이어간 것.

이 대통령의 대화 복원 제안을 두고 DMZ 지뢰 폭발 사건이 남북 대화 재개 계기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막말을 쏟아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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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 매설 혐의 거듭 부인…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 막말
鄭통일 “MDL 다시 확정”에도… 대화 재개 구상은 차질 불가피
北, 국경선 요새화 작업은 계속… 국힘 “굴종적 유화책에도 멸시뿐”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묘소에서 열린 헌화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한 모습. 하노이=AP 뉴시스
북한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 담화를 내놓으면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사과는 물론이고 군사분계선(MDL) 경계 확정을 위한 대화 제안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이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복원을 강조했지만 DMZ 지뢰 폭발 사건이 이재명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이어간 것. 북한은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즉시 중단을 요구한 ‘국경선 요새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 폭발 이후에도 철책 설치와 지뢰 매설을 이어가면서 MDL을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적반하장식 대응에 MDL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北, 李 ‘대화 제안’ 하루 만에 “허튼 수작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2일 담화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세상을 어지럽게 형상해 놓고 정의로운 주역을 맡겠다는 심산”이라며 “정의로운 배역 연기로 인기를 많이 끌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DMZ 지뢰 폭발 사건을 ‘불의의 사고’로 규정하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는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선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대화 복원 제안을 두고 DMZ 지뢰 폭발 사건이 남북 대화 재개 계기를 만들기 위한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막말을 쏟아낸 것. 김여정은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우리 군을 향해서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 “새 떼를 보고도 ‘북의 무인기’라고 떠드는 족속들” 등 조롱을 퍼부었다.

김여정이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담화를 내놓은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 만이다. 김여정은 첫 담화에서 “서울의 광대자작극”이라며 MDL을 월선하는 북한군에 대한 사격 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이 잇따라 적반하장식 비난 담화를 낸 것을 두고 우리 정부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남북 대화 재개 기대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우리가 왜 한국과 엮일 일을 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가”라며 “마주 서야 골 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 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DMZ 지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재개를 제안했던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일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핵심 원인은 결국 휴전선, 분계선 (불일치) 문제”라며 “적어도 MDL의 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확정하는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北, 지뢰 사건 이후에도 MDL 넘나들어

북한은 지뢰 폭발 사건 이후로도 전방지역 곳곳에서 우리 군이 즉시 중단을 요구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라 2024년부터 시작된 국경선 요새화 과정에서 MDL를 넘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정보 분야의 군 소식통은 “작업 속도나 방식도 지뢰 폭발 전과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일부 지역에선 작업 도구를 든 북한군들이 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에 이은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합참 정보본부는 북한군이 8월 20여 회, 9월 30여 회에 걸쳐 MDL을 침범했다고 국회에 밝혔다.

이에 따라 ‘상응 조치’에 대한 정부의 고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북한이 MDL 인근에서 도발적 행동을 이어가면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것.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일 지뢰 폭발 사건을 중대한 도발로 규정한 ‘규탄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또 강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북한군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한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굴종에 대한 답이 광대극인가”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이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 완화’라며 굴종적인 유화책을 내놨지만 돌아온 것은 조롱과 멸시뿐”이라고 했고, 강승규 의원은 북한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삶은 소 대가리’라고 비난한 것을 거론하며 “삶은 소 대가리에 이어 이제는 광대인가”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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