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9000억원 투입되는 KF-21 공대공 미사일, LIG·한화 공동개발 유력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할 첫 국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사업의 핵심 분야를 나눠 맡게될 전망이다. 유럽산에 의존하는 KF-21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국산화하는 사업으로, 개발과 양산에 총 1조90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에 선정 평가 점수를 통보했다. LIG D&A는 체계종합과 탐색기 등 5개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체구조·추진기관과 탄두·신관 등 3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화가 미사일의 몸체와 엔진 등 주요 구성품을 개발하고, LIG D&A가 탐색기 등을 개발하면서 각 구성품이 하나의 무기체계로 작동하도록 통합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후속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KF-21에 탑재하는 유럽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대체할 국산 미사일을 확보하는 것이다. 2033년까지 개발에 7535억원, 2035년부터 후속 양산에 1조1471억원이 투입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KF-21은 지난달 양산 1호기가 공군에 처음 인도됐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까지 국산화하면 해외 무장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KF-21 수출 때 전투기와 미사일을 함께 판매할 기회도 넓힐 수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두 업체가 각각 축적해온 기술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IG D&A는 여러 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며 각종 구성품을 하나의 무기로 통합하는 체계종합 기술을 쌓아왔다. 미사일이 목표물을 찾아 추적하도록 하는 탐색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미사일의 장거리 비행 성능을 좌우하는 고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관련 기술을 20여 년간 축적해왔다. 고체연료를 쓰면서 공기 통로인 덕트로 들어온 외부 공기의 산소를 연소에 활용하는 엔진이다. 램제트는 고속 비행 때 밀려드는 공기를 압축해 연료를 태우는 방식을 뜻한다. 추진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먼 거리의 적기를 추격하는 데 유리하다.
사업 참여가 확정되면 한화는 지상·방공 미사일에 이어 전투기용 공대공 미사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한화는 지난해 말부터 2조원을 넘게 투입해 KF-21 제작사인 KAI 지분을 늘려왔다. 이번 사업이 KAI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항공무장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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