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은 없어서 못 파는데 주가는 왜?”…마이크론 최대 실적 뒤 숨은 경고 [플러스 관심종목]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6. 10. 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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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 10월 1일 한국 주식시장(코스피)은 '전약후강'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대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을 곱씹었을 때 이것을 이날 오후로 갈수록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에 호재로 반영한 셈이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것이 마이크론 시간외 주가 보합과 이날 오전 코스피 부진의 이유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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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마이크론 실적과 삼전닉스 향방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을 움직이는 투 톱인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 경영자(CEO)와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 오른쪽).
마이크론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 10월 1일 한국 주식시장(코스피)은 ‘전약후강’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전강후약(오전에 주가 강세가 됐다가 갈수록 힘이 빠지는) 했는데 이날은 반대로 나타난 것.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대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을 곱씹었을 때 이것을 이날 오후로 갈수록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에 호재로 반영한 셈이다.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시장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2026년 전체 물량을 ‘완판’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반도체 주식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금리 부담이라는 거시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 삼전닉스의 실적 발표가 한·미 주식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상 최대 마이크론 실적에도 시간외 주가 ‘미지근’
[김형규 디자이너]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4분기 매출이 542억 3000만달러(약 73조 5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113억 2000만달러 대비 379% 급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월스트리트 예상치(31.16달러)를 7.25% 웃돌았다. AI 데이터센터 핵심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배 이상 급증한 180억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D램 매출은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398억달러로 343%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86.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2027 회계연도에는 더욱 강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AI가 초지능으로 진화하고 있고 메모리가 그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2027년 회계연도는 2026년 9월부터 시작된다. 삼전닉스 보다 한 달가량 먼저 비슷한 시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반도체 투자자들은 마이크론 실적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뜨거운 실적에도 이 회사 시간외주가는 오후 2시 현재 1% 밑에서 맴돌고 있다. 사실상 주가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보합 수준이다. 이는 실적 관련 지표로만 봤을 때 다음 분기(2027연도 1분기) 가이던스(예상전망치) 중 매출총이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마이크론 매출총이익률 왜 주춤하나
매출총이익률부터 정리해보자.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을 구하는 공식은 일단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숫자를 분자로 하고, 매출을 분모로 삼아 백분율 하는 것이다. 이익률이 87%라는 것은 원가가 매출의 13%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반도체 사업처럼 고정비 등 투자 비용이 큰 산업에선 가격이 오를때 가장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는 지표여서, 투자자들이 매출총이익률에 민감한 편이다.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공식 = (매출 - 매출원가) ÷ 매출 × 100 쉽게 풀면 매출원가는 반도체를 실제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다. 웨이퍼·소재·공장 가동비·감가상각비 등이다. 매출에서 이 제조 비용을 뺀 것이 매출총이익이고 이를 매출로 나눈 비율이 매출총이익률이다. 마이크론 예시로 보면 4분기 매출 542억달러에서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나온다. 매출총이익률 87%라는 건 542억달러를 팔아서 약 471억달러가 남았다는 뜻이다. 원가가 매출의 13%밖에 안 된다. 매출총이익률은 제품 경쟁력과 가격 결정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높을수록 같은 매출에서 더 많은 돈이 남는다. 반도체처럼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매출총이익률이 폭발적으로 개선되며 이에 따라 주가도 강하게 반응한다.
[김형규 디자이너]
불과 2년여 전인 지난 2024연도 1분기에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0.74%였다. 적자 회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서서히 AI 수요가 살아나면서 흑자는 물론 이익률이 급격하게 개선됐다. 2025년도에는 30%대였다가 2026년도부터는 매 분기 앞자리가 바뀌며 80%대까지 치솟았다.

당연히 이번 분기에도 이익률은 올랐고, 87% 턱밑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마진율이 계속해서 오를 순 없다. 실제 마이크론은 27연도 1분기(2026년 9~11월) 가이던스를 월가 예상치 보다 낮게 제시했다. 월가는 86.5%는 찍을 것으로 봤는데, 마이크론의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고치로 86.25%를 제시한 것이다. 이것이 마이크론 시간외 주가 보합과 이날 오전 코스피 부진의 이유로 볼 수 있다.

마이크론은 적자 회사에서 대박 회사로 탈바꿈하면서 되레 회사 내부 요구나 외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론과 블룸버그 등을 종합하면 고비용 재고 판매·인센티브 보상 비용 증가·중국 업체 마진 압박 등 크게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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