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 따면 끝인 줄 알았는데…“취업하려면 또 360만원 써야” 막막한 청년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10.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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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매달 평균 30만원가량을 사교육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의봄·청년재단 조사에서는 청년의 79.4%가 취업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불리하다고 인식했고, 89.3%는 해당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현진 교육의봄 선임연구원은 "취업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 취업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같은 지역 기반 취업지원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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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에 월 30만원 지출
첫 직장까지 평균 11.2개월
등록금 절반 수준 비용 부담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매달 평균 30만원가량을 사교육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더하면 부담액은 330만~360만원에 달한다.

취업 준비에 360만원…자격증·어학·컨설팅에 몰려

2일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청년재단에 따르면 만 19~39세 청년 557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서 93.7%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사교육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비용을 낸 청년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약 3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데이터처의 조사 결과 청년 졸업자가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는 약 1년(11.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하면 취업 준비 기간 지출해야 하는 사교육비는 360만원에 달한다. 올해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 727만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가장 많이 활용한 사교육은 전공 관련 자격증으로 52.1%를 차지했다. 토익·토익스피킹 등 어학 교육이 43.4%로 뒤를 이었으며, 자기소개서·면접·포트폴리오 컨설팅은 40.0%로 파악됐다. 비전공 자격증을 준비했다는 답변도 32.3%에 달했다.

경제적 부담을 호소한 비율도 높았다. 63.6%는 취업 사교육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비용 마련 방법으로는 본인의 아르바이트 수입이 65.0%로 가장 많았고, 부모 지원은 55.1%로 집계됐다.

오랜 취업 준비 끝에 최근 첫 취업을 한 A씨(28세)는 “노력을 해도 계속 떨어지다 보니 내 방식이 잘못된 건가 싶어 불안했다”며 “동아줄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설 취업 컨설팅을 찾았다”고 말했다.

A씨는 “한 달간 4차례 컨설팅을 받으며 약 80만원을 지출했고,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모에게 돈을 빌려 비용을 마련했다”며 “취업은 정보가 중요한 영역이기도 해서 이런 사설 서비스가 앞으로 더 많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졸업장만으론 부족…스펙 경쟁으로 이어져

이 같은 취업 사교육비 지출은 치열해진 구직 경쟁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교육 이수자가 늘면서 졸업장 외 경쟁력을 갖추려는 움직임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의 만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71.1%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만 25~64세 대학 졸업자의 고용률은 80.1%로 OECD 평균인 86.0%에 미치지 못했다.

교육의봄·청년재단 조사에서는 청년의 79.4%가 취업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불리하다고 인식했고, 89.3%는 해당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선희 교육의봄 연구·사업팀장은 “교육의봄이 조사한 기업의 신입 청년 구직자 대상 스펙 요구 항목은 평균 12.7개였다”며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 기재란을 채우는 것이 서류 통과의 중요한 기준으로 받아들여져 오버스펙이 양산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현진 교육의봄 선임연구원은 “취업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 취업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같은 지역 기반 취업지원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통해 일경험과 인턴 기회를 늘려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실제 직무 역량을 쌓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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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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