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도 환율 1350원까지 하락… '역대급' 무역흑자 '달러 공급'(종합)

손엄지 기자 2026. 10. 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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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에도 달러·원 환율이 1350원선까지 내려왔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무역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외 악재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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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금리, 고유가에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환율 상단 눌러"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2.39포인트(0.46%) 상승한 7,003.74를 나타내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 국채 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에도 달러·원 환율이 1350원선까지 내려왔다.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무역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외 악재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눌렀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7.8원 내린 1350.6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하고 있지만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43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도에 나서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른 달러 수요를 상쇄하고 있다.

민경원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금리와 고유가 등 대외적인 원화 약세 재료가 남아 있고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도 환율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견조한 반도체 투자심리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환율 상단을 강하게 누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실제 간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54% 오른 102.02를 기록했다. 프랑스 재정적자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국제유가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4%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5.24%까지 다시 내렸다.

그럼에도 환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급증한 무역수지 흑자가 있다.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499억 달러로 8월 348억 달러보다 크게 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급증한 반면 수입은 26.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9월 수출 실적은 예상보다 강한 서프라이즈였다"며 "최근 수출과 무역수지 흐름을 감안하면 경상거래를 통해 유입되는 외화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더 커지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여력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360원 부근에서는 달러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별다른 수요 충격 없이 현재 속도로 무역흑자 규모가 늘어난다면 수급 균형도 점차 공급 우위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도 한국의 대규모 무역흑자가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2026~2028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22.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2025년 평균 4.2%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 국내 외환시장에 들어오는 달러 공급이 구조적으로 늘어나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씨티는 이를 반영해 장기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00원에서 1250원으로 낮췄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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