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넣는 美 가스발전소… 韓기업 수주 몫은 ‘미정’

이슬기 기자 2026. 10.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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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인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첫 투자금을 송금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수주 규모'가 보장되지 않은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양국은 가스터빈 등 발전 기자재와 설계·조달·시공(EPC)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키로 했다.

결국 31조원 규모의 투자가 한국 기업 수주로 얼마나 돌아올지는 향후 기자재 선정 및 발주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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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인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첫 투자금을 송금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수주 규모’가 보장되지 않은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양국은 가스터빈 등 발전 기자재와 설계·조달·시공(EPC)에 한국 기업 참여를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최소 수주 비율이나 금액을 합의한 것은 아니다.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면서도 실제 수주전에서는 GE버노바·지멘스에너지·미쓰비시파워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대미투자 사전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미국은 이미 구체적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 Resources)와 부동산 개발사 릴레이티드(Related)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발전소 개발·건설·운영은 두 업체의 합작사가 맡는다. 이들은 건설 과정에 최대 8400개의 미국 내 일자리가 생기고, 완공 후에도 발전소 운영을 위해 약 170명을 상시 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인근 5GW 규모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고, 남는 전력은 텍사스 전력망으로 보내기로 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에만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미 사업자들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동시에 지역 전력망의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 유치와 전력 확보,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톡톡히 챙기는 것이다.

반면 한국 기업에 돌아올 몫은 아직 불투명하다. 대표적인 분야가 가스터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제작하는 업체이지만, 이번 사업에 두산 제품을 반드시 사용하거나 우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글로벌 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협상으로 한국 기업에 참여 기회가 열렸으나, 경쟁사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두산의 현재 주력 대형 가스터빈은 380MW급인 반면, GE버노바와 미쓰비시파워·지멘스에너지는 각각 430MW, 453MW, 440MW급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GE버노바 등 경쟁사가 오랜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쌓아온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발전 수요가 급증해 글로벌 가스터빈 공급이 부족해진 점은 두산에 기회로 꼽힌다.

결국 31조원 규모의 투자가 한국 기업 수주로 얼마나 돌아올지는 향후 기자재 선정 및 발주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소관부처인 산업통상부도 국내 업체의 참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추가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몫이 얼마나 될지 예상하기 어렵고, 미리 발언을 하기도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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