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이 탐낸 ‘신성한 그릇’이 변기라고?

박선희 기자 2026. 10. 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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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그릇'이라는 제목만 봐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내용의 논픽션 그림책이다.

하늘에서 파견된 천사들은 신성한 그릇 역시 세상처럼 아름다울 것이란 기대에 벅차 오른다.

재밌는 건 책장을 넘겨가면서 점차 신성한 그릇의 정체가 변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

아름답고 신성한 천사들이 꼭 갖고 싶어한 '신성한 그릇'이 다른 그 무엇도 아니라 변기란 아이러니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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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그릇 / 윤정미 지음 / 68쪽·1만8000원 ·사계절

‘신성한 그릇’이라는 제목만 봐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내용의 논픽션 그림책이다. 반짝이는 뿔이 돋아 나있고, 신성한 물이 담겨 있으며, 뚜껑까지 달려있는 신성한 그릇. 과연 이 그릇은 무엇을 하는데 쓰는 물건일까.

하늘의 천사들이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있다는 이 신성한 그릇을 찾기 위해 땅 위로 내려온다. 땅 위 세상은 하늘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답다. 하늘에서 파견된 천사들은 신성한 그릇 역시 세상처럼 아름다울 것이란 기대에 벅차 오른다.

재밌는 건 책장을 넘겨가면서 점차 신성한 그릇의 정체가 변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점. 물을 내리기만 하면 똥이 사라져버리는 신기한 물건 ‘변기’를 하늘 나라로 옮겨 가려는 천사들의 노력과 변기와 관련된 재밌는 역사, 상식 등이 함께 엮여졌다.

아름답고 신성한 천사들이 꼭 갖고 싶어한 ‘신성한 그릇’이 다른 그 무엇도 아니라 변기란 아이러니가 웃음을 자아낸다. 고결하거나 아름다운 물건은 아니지만 편리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건인 변기의 모든 것을 상상력 풍부한 일러스트로 풀어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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