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1억, 은행에 다 넣었더니"…5년 뒤 통장 보고 '깜짝'

배태웅 2026. 10. 2. 15: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 들어 주식 투자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원리금 보장형 중심으로 투자하던 퇴직연금을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올 상반기만 해도 시중은행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당일 매매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그동안 은행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당일 매수·매도할 수 없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확연금 노후부자]
연금 5년 수익률, 은행이 증권사 이겼다
은행도 이제 ETF 당일매매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연금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 들어 주식 투자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원리금 보장형 중심으로 투자하던 퇴직연금을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특히 그동안 은행에서 굴리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증권사로 옮기면 수수료가 훨씬 싸다는 말을 듣고 김씨는 증권사로 계좌 이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1억원을 증권사 IRP로 투자할 시 수수료는 최저 0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은행에서는 얼마를 내야 할까요. 시중 A은행 기준으로 자산관리·운용관리 수수료로 연 0.21%, 21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김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단순 수수료만 따진다면 퇴직연금의 핵심인 '장기 수익률 관리'를 놓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은행이 증권사보다 다양한 투자 상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은행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ETF '당일매매'가 가능해지면서 은행의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은행도 연금계좌 ETF 당일매매

올 상반기만 해도 시중은행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당일 매매가 불가능했습니다. 지난 8월 국민은행이 당일매매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고 이어 신한은행이 이어 지난 21일 같은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하나·우리·농협은행도 연내 ETF 당일매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통상 은행은 ETF를 거래할 시 고객 자산을 은행이 맡아 관리하는 '신탁' 상품으로 거래합니다. 반면 증권사는 개인이 직접 운용하고 매매할 수 있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그동안 은행에서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당일 매수·매도할 수 없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ETF를 판 뒤 매도대금이 최종 결제되기 전이라도 다른 ETF에 다시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다만 이렇게 바꾼 시스템도 증권사와 같은 실시간 거래는 여전히 불가능해 단기 변동성이 큰 ETF는 증권사 연금계좌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은행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ETF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매 가능한 ETF를 기존 대비 10종을 늘려 294종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신한은행도 오는 30일부터 8종이 늘어난 297종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농협은행은 현재 206개 라인업을 운영하며 10월까지 242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하나은행(272종)과 우리은행(271종)도 지속적해서 개수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은행 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ETF는 주로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코스피200, S&P500과 같은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나 업종별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다수입니다.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니치마켓을 노린 테마형 ETF는 거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증권사는 종목 선택의 폭이 더욱 넓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8월 말 기준 퇴직연금 계좌에서 1021개의 ETF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규정상 투자가 금지된 레버리지 상품 등을 제외하면 국내 상장 ETF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습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5년 수익률, 은행이 증권사보다 높아

김 씨처럼 퇴직연금을 ETF 위주로 장기간 굴린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비용 측면에서는 증권사가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S&P500 지수 추종 ETF에 매월 35만원(70%), 채권에 15만원(30%)씩 총 50만원을 개인형 IRP에 2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 시중은행은 비대면 IRP 계좌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할 시 1억원 이상이면 자산관리·운용관리 수수료로 총 0.21%를 떼갑니다. 반면 B 증권사 IRP 상품은 직접 운용할 경우 수수료가 0%입니다. A 은행에서 20년간 투자할 경우 내야할 수수료는 약 294만원, B증권사는 0원입니다. 수수료로 인해 발생하는 복리효과 차이까지 고려하면 자산 격차는 최대 411만원까지 벌어집니다. 

다만 최근 은행들도 수수료 경쟁이 불붙으면서 이런 격차는 점점 줄어들 전망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비대면 IRP 가입자 중 퇴직금이 1억원 이상인 고객에게 수수료를 안 받고 있습니다. 대면으로 IRP에 가입했을 때 수수료율도 기존 0.38%에서 0.2%로 낮췄습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비대면으로 IRP에 가입해 5000만원 이상 넣은 고객의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입니다. 적립금이 5000만원 미만인 고객의 수수료율도 연 0.45%에서 0.2%로 내립니다. 하나은행도 다음달 비대면으로 IRP에 가입해 퇴직금 5000만원 이상을 예치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은행은 연금 투자자에게 각종 투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 신한은행 '신한연금라운지', 하나은행 '연금닥터'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가까운 은행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투자 전략부터 절세, 종합 자산관리까지 바로 상담할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실제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은행에서 투자한 사람들의 성과가 더 좋았습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15개 증권사들의 개인IRP(원리금 비보장형) 1년 수익률(2026년 2분기 기준)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약 47.04%였습니다. 반면 12개 은행은 49.37%로 은행이 소폭 더 높았습니다. 

장기 수익률도 은행이 소폭 더 높았습니다. 5년 기준 개인 IRP의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10.48%, 은행은 10.97%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투자 선택 폭이 넓은 편이 반드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내 계좌의 수수료가 실제 얼마인지, ETF를 얼마나 자주 거래하는지, 필요한 ETF가 있는지, 연금 상담과 자산배분 서비스를 얼마나 활용하는지를 함께 따져 퇴직연금 계좌를 결정해야 합니다. 올해는 은행 간 서비스·수수료 인하까지 경쟁이 붙고 있습니다. 사업자를 한 번 정하고 잊어버리는 것보다 내 금융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새로 내놓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