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유방암 위험 미리 확인"…美 '5년 예측' 검사 전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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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방암연구재단의 이사회 공동의장인 캐런 헤일(65)은 인공지능(AI) 유방암 위험 예측 검사에서 '고위험' 판정을 받고 깜짝 놀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 기업 에버리웰은 이날부터 AI 기반 유방암 위험 예측 검사 '클래리티 브레스트'를 미국 전역에서 249달러(약 33만8391원)에 제공한다.
클래리티 창업자인 코니 리먼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여성에게 유방암은 난데없이 찾아온다"며 "이런 산발적인 유방암의 위험군을 찾아내 놓치는 여성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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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는 환자 줄인다" 조기 발견 기대
일각선 과잉진료 우려도…저위험은 방심 경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유방암연구재단의 이사회 공동의장인 캐런 헤일(65)은 인공지능(AI) 유방암 위험 예측 검사에서 ‘고위험’ 판정을 받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긴 했지만 유전자 검사에선 위험 변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도 겁먹을 일이 없었고 어떤 위험 신호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현재 헤일은 의사들의 권고에 따라 저용량 타목시펜(유방암 예방 약물)을 복용하며 6개월마다 자기공명영상(MRI)과 유방촬영을 번갈아 받고 있다. 그는 “이제 정보를 알게 됐으니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속한 재단은 이 검사를 개발한 클래리티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다.
미국 전역의 여성들이 유방촬영 사진 한 장으로 향후 5년 내에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AI 위험 예측 검사가 일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다. 가족력이 없어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유방암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불필요한 불안과 과잉 진료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클래리티 브레스트는 지난해 6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첫 AI 유방암 위험 예측 도구다. 유방촬영 사진에서 암을 찾아내는 기존 AI와 달리, 육안으로는 정상으로 보이는 사진에서 향후 암 발생과 연관된 미세한 패턴을 찾아내 5년 내 발병 확률을 0~100%로 제시한다. 세계 각국 여성의 유방촬영 사진 수십만장을 학습했다.
검사는 최근 12개월 안에 정기 유방촬영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에버리웰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에버리웰이 촬영 기관에서 사진을 받아 분석한 뒤 결과를 보고서로 보낸다. 확률이 1.7% 미만이면 평균, 1.7~3%면 중간, 3% 이상이면 고위험으로 분류된다. 암 치료 중이거나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방촬영은 보통 40세부터 시작하지만,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올해 개정한 지침은 35세부터 AI 기반 위험 평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클래리티의 1.7% 기준도 이 지침에서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기준 중 하나로 채택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미 뉴저지주 밸리헬스시스템의 엘레오노라 테플린스키 유방·부인종양내과장은 “진료 방식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며 “40세 검진을 시작하기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는 젊은 여성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대부분은 가족력이 없다. 클래리티 창업자인 코니 리먼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여성에게 유방암은 난데없이 찾아온다”며 “이런 산발적인 유방암의 위험군을 찾아내 놓치는 여성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계와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검사는 위험도만 알려줄 뿐 암 발생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다. 미국영상의학회(ACR)의 데브라 몬티치올로 박사는 “점수가 낮다고 안심하는 것이 위험하다”며 “위험이 낮다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검진은 계속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고위험 판정을 받은 사람은 검진을 늘리면서 불필요한 조직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의 H. 길버트 웰치 선임연구원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다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진이 늘면 평생 생명을 위협하지 않을 느린 암까지 찾아내게 되는 데다, 추가 진료가 생명을 구한다는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고위험군에는 더 이른 나이부터 더 집중적인 검진과 함께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 복용, 위험이 매우 높으면 예방적 유방 절제술 등이 권고된다. 운동, 체중 관리, 절주 같은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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