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가정→야구 포기→편의점 알바→PS 영웅, 인생 역전! 32세 무명 좌완 3⅓이닝 무실점 호투...벼랑 끝 ATL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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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가정에서 성장해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일하던 무명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깜짝 영웅으로 떠올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완 레이 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3전2선승제) 시리즈 3차전에 오프너로 선발 등판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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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위탁가정에서 성장해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일하던 무명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깜짝 영웅으로 떠올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좌완 레이 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NLWC·3전2선승제) 시리즈 3차전에 오프너로 선발 등판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애틀랜타는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에서 연장 끝에 패하며 벼랑 끝 승부를 맞았다. 하지만 최종 3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임시 선발'로 나선 커였다. 애틀랜타가 커에게 기대한 역할은 명확했다. 필라델피아 상위 타선에 포진한 좌타자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를 초반부터 제어하는 것이었다.
애틀랜타는 앞선 1, 2차전에서 모두 1회 실점했다. 이에 3차전에서는 좌완 커를 먼저 투입한 뒤 우완 그랜트 홈스로 이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커에게 좌타 거포 슈와버와 하퍼를 먼저 상대하게 하고, 이후 홈스에게 긴 이닝을 맡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커는 3⅓이닝 동안 단 1안타와 1볼넷만 허용하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틀어막았다. 애틀랜타가 3-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에서 임무를 마치며 초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특히 하퍼와 슈와버를 각각 두 차례씩 상대하면서 장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승부의 흐름도 일찌감치 애틀랜타 쪽으로 기울었다. 1회 말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선제 스리런이 터졌고, 4회 말에는 아지 알비스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5-0까지 달아났다.
필라델피아는 6회 초 1점을 만회했지만, 애틀랜타는 7회 말 맷 올슨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8회 초 트레이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애틀랜타가 8회 초 2사 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투입했다. 세일은 남은 4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커에게는 여러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이날은 그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네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커는 어린 시절 위탁가정에서 성장했다. 한때 야구를 포기하고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일하기도 했다.
다시 야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알래스카 베이스볼 리그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학 서머리그 중 하나인 이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커는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후 트리플A까지 올라섰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커는 2022년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2023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영입했다.
시련도 있었다. 커는 2024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2025시즌을 통째로 쉬며 선수 생활의 큰 고비를 맞았지만, 재활을 마치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커는 올 시즌 짧지만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8월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통해 빅리그에 복귀한 뒤 정규시즌 9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탈삼진 1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뿐이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공을 넘겨받았다. 생존이 걸린 와일드카드 시리즈 최종전. 메이저리그 통산 선발 등판이 단 세 차례뿐이었던 무명 좌완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애틀랜타를 디비전시리즈로 이끌었고, '레이 커'라는 이름을 야구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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