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조원 자사주 매입, 다음주 6일 종료된다

이승용 기자 2026. 10.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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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8월부터 진행한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다음주 마무리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당시 "취득예정금액에 기재한 금액을 기준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주식수량은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8월 24일부터 전날까지 2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7조6141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8월 24일에는 8.70% 급락한 25만7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전날 27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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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0만주 매입 신청···15조원까지 약 3000억원 남아
1일까지 누적 5380만주로 이미 예정 수량 초과 매입
매입기간 외국인·개인 순매도 흡수하며 주가 하방 지지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8월부터 진행한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다음주 마무리된다.

당초 삼성전자가 공시한 자사주 취득 기간은 오는 11월 21일까지였다. 하지만 하루 200만주씩 빠른 속도로 매입을 진행하면서 계획보다 한 달 반가량 일찍 취득을 끝낼 예정이다.

취득예정주식수 산정 기준가보다 실제 매입단가가 낮아지면서 삼성전자가 매입한 주식수는 당초 제시했던 취득예정주식 수를 이미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과 개인의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 하방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 수급 공백이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 2일까지 사도 3000억원 남는다···6일 종료 예정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200만주를 장중 매수하겠다고 신청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자사주를 장중 매수하려는 기업은 전날 정규시장 종료 후부터 18시까지 종목과 수량이 담긴 자기주식매매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 매입 규모를 사전에 밝혀야 하고 기업은 다음 거래일에 정해진 범위 안에서 주문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의 신청을 취합해 매일 저녁 자기주식매매 신청내역을 공시하고 다음날 저녁 '자기주식매매 체결내역' 공시를 통해 기업별 실제 매입 자사주 주식수와 매입 금액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은 지난 8월 24일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으로 보통주 5328만5968주를 장내에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총 취득예정금액은 15조원으로 취득예상기간은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로 설정했다. 하루 매수주문 가능 한도는 732만1653주였다.

취득예상기간 거래일은 총 61거래일로 삼성전자가 전체 매입 물량을 매일 균등하게 매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평균 매수 물량은 약 87만 3540주, 약 2500억원 어치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첫날이었던 8월 24일 180만주를 매수하겠다고 신청했고, 이후부터는 매일 200만주씩 자사주를 신청,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 첫날부터 일평균의 2배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그 결과 실제 자사주 매입 완료 시점은 당초 일정보다 훨씬 빨라졌다. 전날까지 누적 취득수량은 5380만주, 누적 집행금액은 약 14조1565억원에 달했다. 이날도 200만주를 매입하면 누적 취득수량은 5580만주, 누적 집행금액은 약 14조7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총 15조원의 자사주 매입금액 가운데 잔여 금액은 3000억원이다. 주당 27만원 안팎인 현재 가격 수준을 감안하면 다음 거래일인 오는 6일 약 110만주를 사면 자사주 매입은 끝난다. 당초 종료 예정일인 11월 21일보다 46일 조기 종료되는 셈이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취득예정주식수 초과 매입···주가 하방 지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1일 취득예정주식수를 5328만5968주로 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 종가인 28만1500원을 기준으로 15조원을 나눠 산출한 수치다.

실제 삼성전자의 누적 자사주 취득량은 전날 이미 예정 수량을 넘어섰다. 전날 기준 누적 취득수량 5380만주로 당초 예정수량 5328만5968주보다 51만4032주 많다. 이날 200만주를 추가 매수하면 당초 예정수량보다 약 4.7% 많은 251만4032주를 사들이는 셈이다. 오는 6일 약 110만주 안팎을 추가 취득하면 최종 취득수량은 약 5690만주 안팎으로 당초 예정수량보다 약 360만주, 6~7% 많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수 있는 배경은 수량 기준이 아니라 금액 기준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당시 "취득예정금액에 기재한 금액을 기준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주식수량은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4년까지 기존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4조는 자사주 취득과 관련해 '취득신고주식수량을 모두 취득하지 못한 경우'를 기준으로 새로운 이사회 결의 제한 등을 규정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4년말 규정을 변경해 이를 '취득예정금액에 미달하여 자기주식을 취득한 경우'로 변경했고 '취득신고주식수량 이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한 경우는 제외한다'는 문구도 추가해 자사주 매입이 수량 기준이 아니라 금액 기준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핵심 수급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8월 24일부터 전날까지 2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7조614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역시 같은 기간 7조249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8월 24일에는 8.70% 급락한 25만7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전날 27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매입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주가 하단을 받치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6일 자사주 매입을 끝내면 매 거래일 5000억원 안팎씩 유입되던 고정적인 매수 수요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외국인과 기관 등이 그동안 삼성전자가 직접 받아냈던 물량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주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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