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500MW급 태안 해상변전소 짓는다…해상풍력 사업 본격화

장지현 기자 2026. 10. 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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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풍력발전과 EPC 본계약…설계·조달부터 설치·시운전까지
자체 개발 500MW급 모델 실제 프로젝트 적용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오른쪽)과 클레멍 엘빅 드 발자크 태안풍력발전 CEO가 태안 해상변전소의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을 수행하는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 중이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 조성되는 500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단지의 해상변전소 건설을 맡는다.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 모델의 설계 검증을 마친 데 이어 실제 프로젝트 수행에 나서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해상풍력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태안풍력발전과 태안 해상변전소의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 등을 일괄 수행하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태안풍력발전은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에너지와 덴마크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이다.

계약 서명식에는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과 클레멍 엘빅 드 발자크 태안풍력발전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 해당 프로젝트의 사전설계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7월 우선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세부 설계와 사업 조건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 이번 EPC 본계약까지 이어졌다.

해상변전소(OSS·Offshore Substation)는 해상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아 전압을 높인 뒤 육상 전력망으로 보내는 핵심 설비다. 발전단지 규모가 커지고 육지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효율적인 전력 송전을 위한 해상변전소의 중요성도 커진다.

이번 해상변전소는 충남 태안군 인근 해상에 조성되는 500MW급 태안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태안 해상풍력은 태안군 서쪽 해상에 500MW 규모의 고정식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완공 시 연간 약 3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서부발전은 지난 7월 뷔나에너지, CIP와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난해 말 폐지된 500MW급 태안화력 1호기로 인해 확보된 기존 송전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서부발전은 기존 태안화력의 송전계통뿐 아니라 소형 부두 등 인프라를 해상풍력 설비 유지·보수에 활용하고, 태안권역에서 총 1.4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대비해 해상변전소 기술 개발도 진행해 왔다. 지난해 노르웨이선급 DNV로부터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 모델의 설계 개념과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을 획득했다. 핵심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용량의 해상변전소 모델을 추가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실제 제작·설치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상세설계 검증까지 마쳤다. 국내 해상변전소 사업 가운데 국제 규정과 표준에 따라 상세설계 단계까지 공식 검증을 받은 첫 사례다.

이번 계약은 이처럼 자체 개발해 검증을 마친 해상변전소 기술이 실제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연결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해양플랜트의 설계·제작·설치 역량을 활용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축적된 해양플랜트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해상변전소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관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뷔나에너지와 CIP, 서부발전이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