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NG 공급과잉”… 트럼프 ‘알래스카 정치적 강행’에 난감한 韓

박준희 기자 2026. 10. 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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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프로젝트 가운데 알래스카LNG 프로젝트를 투자 확정 사안으로 발표하고 구체적인 투자 규모까지 거론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 측은 '사업성 검증'이라는 선결 조건을 제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 알래스카 LNG의 경제성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한·미 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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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대미투자 시나리오 지적
2030년까지 3.4억만t 신규생산
알래스카 LNG까지 소화 어려워
韓, ‘사업성’ 선결조건 재차 제시
美 행정부 압박속 신중기조 유지
트럭 공장 방문한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1일 하워드 러트닉(〃 세 번째) 상무장관과 함께 텍사스주 덴턴에 위치한 피터빌트 모터스 트럭 공장을 둘러보던 중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프로젝트 가운데 알래스카LNG 프로젝트를 투자 확정 사안으로 발표하고 구체적인 투자 규모까지 거론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 측은 ‘사업성 검증’이라는 선결 조건을 제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 알래스카 LNG의 경제성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향후 한·미 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LNG 시장이 과잉 상태라는 점과 한국이 알래스카 LNG 생산량을 흡수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LNG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3억4500만t의 신규 생산 능력이 예상돼 있으며 이는 현재 글로벌 수요의 80%에 해당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수출이 개시될 경우 연간 2000만t 규모의 수출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수출량은 한국 등 주로 동아시아 쪽 LNG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LNG 생산량을 늘리려는 추세다. 쉘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해안의 LNG 생산량을 연간 2800t으로 2배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는데 이는 알래스카산 LNG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또 모잠비크 등 다른 국가들도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는 중동 수출이 영구적으로 제한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인지 일본은 알래스카 LNG 투자에 부정적이다. 안네-소피 코르보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일본에서 이 프로젝트가 경제적 관점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아직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다른 아시아 시장들이 잠재적으로 알래스카 LNG 구매 의사를 밝힐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사업성 우려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한국 측은 미국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알래스카 LNG는 상업적 합리성이 없으면 추진하지 않는다는 데에 한국과 미국이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 LNG와 관련해 양국이 합의한 내용은 팩트시트에 있는 세 문장이 전부”라며 “숫자(투자 규모)나 단정 짓는 듯한 표현은 합의한 것보다 훨씬 많이 나간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의 (알래스카 LNG를 둘러싼) 상반된 입장은 지난해 체결된 무역 협정을 둘러싼 워싱턴과 서울 간의 길고도 논쟁적인 협상에 또 다른 국면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에 대해 “문제는 단 하나”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알래스카 LNG 투자는 여전히 조건부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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