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박정희가 남긴 편지 공개…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김준형 2026. 10.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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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보수 진영이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던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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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아"
유영하 "역사 왜곡,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공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이틀 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 사본. 뉴스1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보수 진영이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던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육 여사 서거 이틀 뒤인 1974년 8월 17일 작성됐다. 당시 프랑스에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육 여사 서거 소식을 듣고 일본 도쿄를 경유해 귀국하는 과정에서 동생 박근령씨로부터 전달받았다.

이 편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몃(몇)번이고 생각해본다"고 썼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맞고 아버지에게 너이(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맷기고(맡기고) 가셨다"면서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분지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되게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적었다.

유 의원은 영화의 상영 중단과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라는 말 뒤에 숨지 말고 실제 기록을 근거한 역사적 사실과 자신들이 창작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국민 앞에 설명하라"며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고(故)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상처받으신 유족과 국민께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김비랑 인턴 기자 kwith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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