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거인들)남운성 시선AI 대표 "폐쇄망서 코딩하는 sLLM으로 차별화"

변소인 2026. 10.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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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차단된 환경서도 개발 가능…보안에 유리
GPU 288장 보유…공군 국방망 수주 이어 대기업 폐쇄형 코딩 도구 협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1만4000명이 쓰는 화면 보안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얼굴 인식 기술로 성장해 온 시선AI(340810)가 폐쇄망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코딩 도구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시선AI는 폐쇄망 전용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남운성 시선AI 대표는 "올해 출시한 폐쇄망 코딩 에이전트 '인트라젠엑스(IntraGenX)'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씨를 뿌렸기 때문에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시선AI는 두 번의 피봇을 거쳤습니다. 2013년 자동출입국심사대 사업으로 전환했고 2019년부터 AI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같은 해 시리즈 A 투자를 받았고 2022년 시리즈 B 투자를 마친 뒤 2023년 5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현재 시선AI의 주요 사업 모델은 안면 인식, 피지컬 AI, sLLM(경량 언어모델)입니다.

남운성 시선AI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인터넷 차단 환경에서도 '인트라젠엑스'로 코딩

지난 3월 출시한 인트라젠엑스는 인터넷이 차단된 환경에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군·공공·방산·금융은 보안 탓에 내부망을 사용함에 따라 외부 AI를 쓰기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남 대표는 이 영역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습니다. 시선AI는 모델을 내부망에 직접 설치하기 때문에 유출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통 대기업 두 곳과도 도입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제품에는 루프 하네스(Loop Harness)가 적용됐습니다. 하네스는 모델의 작업 흐름을 통제하는 장치입니다. 남 대표는 기존 AI 코딩 도구는 1차 결과물을 확인한 뒤 다시 지시하는 반복이 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선AI 구조는 루프 안에 기획(PM), 설계, 아키텍처 담당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큰 방향을 주면 리서치 설계 코딩 테스트 리뷰를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외부에 접속해 쓰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사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온프레미스(자체 구축형)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자당 설치형 라이선스를 부과합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이달 중 론칭할 계획입니다. 시선AI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국방 부문 AI 응용제품 신속상용화 지원사업의 '국방망 AI 코딩 어시스턴트 및 보안코드 자동점검 에이전트'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수요처는 공군이고 사업비는 24억5000만원입니다. 남 대표는 이 사업을 경쟁업체 6곳과 겨뤄 따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선AI는 한국에서 sLLM이 자리를 잡고 나면 일본과 미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GPU 288장 보유…경쟁력은 인력·인프라·데이터

언어모델 사업의 출발점은 장비였습니다. 남 대표는 상장 이후 비전 AI 개발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288장을 구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4년에는 경량 LLM을 다뤘지만 마땅한 사업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딩 수요가 크다고 판단해 개발해 왔습니다.

sLLM은 LLM을 줄여 특정 업무에 맞춘 모델입니다. 남 대표는 학습 주기가 사업성을 가른다고 했습니다. 남 대표는 "한 번 학습에 4~5개월이 걸리면 사업이 안 된다"며 "GPU가 많으면 학습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은 충분한 GPU 없이는 AI 모델을 만들기 힘든 환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선AI 장비는 올해 6월 기준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서 국내 17위 세계 307위입니다. 남 대표는 시선AI의 경쟁력으로 인력 수준, GPU 규모, 양질의 데이터를 꼽았습니다. 그는 "상장 이후 인력, GPU, 데이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화면 보안과 피지컬 AI로 구독 매출 늘려

화면 보안 서비스 '씨유온(SEEU ON)'은 월정액 구독으로 운영됩니다. 씨유온은 본인임을 확인하고 화면 촬영을 막는 시스템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그룹이 2023년 하반기부터 도입해 현재 사용자는 1만4000명입니다. 남 대표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화면 촬영이 심각한 위협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USB 복사는 막혀 있고 프린터 출력은 기록이 남지만 화면 촬영은 사각지대로 존재해 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과 다른 대기업으로 고객이 늘었습니다.

피지컬 AI(물리적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AI)는 지난해 1월 물적분할한 자회사 유온로보틱스가 맡습니다. 4월 한화로보틱스 농협정보시스템 등과 농협 산지유통센터(APC) 로봇 자동화 협약을 맺었고 6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의 27억원 규모의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남 대표는 APC가 외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돌아가 비용 부담이 크다며 공정의 상당 부분을 로봇으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남 대표는 3가지 사업 축이 성장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 대표는 "구독형과 SI의 매출 비중이 동일해지면서 수익성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올해부터 구독형 매출이 크게 늘면서 내년에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