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성지'인데 180석 비행기에 승객 3명…그래도 "좌석 유지하라"

김희선 2026. 10. 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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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등 5개 항공사가 '인천-괌', '부산-괌' 노선 수요 감소를 이유로 공급 좌석 유지 의무를 2019년 대비 90%에서 70%로 하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 등에 시정조치 변경 요청 등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심의 절차를 개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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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사가 '인천-괌', '부산-괌' 노선 수요 감소를 이유로 공급 좌석 유지 의무를 2019년 대비 90%에서 70%로 하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괌노선 좌석유지 의무 하향 요청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 등에 시정조치 변경 요청 등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심의 절차를 개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2024년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경쟁제한 우려가 높은 국제노선 26개와 국내 노선 8개에 '연도별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대비 90% 미만으로 축소해선 안 된다'는 등의 행태적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괌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숙박 시설 노후화,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괌 여행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로 공급이 늘어나자 180석 항공기에 승객 3~4명만 탑승해 운항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2025년 11월 7일 괌에서 출발해 부산에 도착한 대한항공 KE2260편 여객기는 승객 3명과 기장과 부기장, 객실 승무원 4명 등 총 6명의 승무원만이 탑승한 채 운항했다. 같은 달 지난 1일 부산발 괌행 항공편 탑승객도 4명에 불과했다.

공정위 "중대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에 해당하지 않아" 기각 가능성

그러나 심사관은 중대하거나 불가피한 사정 등 시정조치 변경 요청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5개 항공사의 시정조치 변경 요청을 기각하는 의견을 담아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공정위는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등 대한항공 계열 항공운송업자들이 기업결합 승인 조건 중 하나인 '청주-제주' 노선 좌석 수 축소 금지를 위반한 혐의와 관련해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피심인들에게도 송부했다.

심사관은 3개 항공사가 별다른 사정이 없었는데도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청주→제주', '제주→청주' 노선의 공급 좌석 수를 2019년 대비 90% 미만으로 축소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4년 12월 12일부터 작년 3월 28일까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하면서 좌석 수 축소 금지를 어겨 지난해 12월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은 이후 재차 좌석 수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심인들은 서면 의견 제출, 증거 자료의 열람·복사 신청, 의견 진술 기회 제공 등 방어권 보장 절차를 밟을 수 있으며, 공정위는 이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급 좌석 축소와 관련한 제재 여부와 수위, 공급 좌석 수 유지 의무 하향 조정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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