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넘어 우주로…항공기·위성 묶음 수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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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과 FA-50 등 한국 항공 방위산업을 이끄는 항공기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를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과 장비를 통합하듯 위성 본체와 탑재체, 지상운용체계를 하나의 임무 체계로 완성하는 '체계종합' 역량이 KAI의 우주 사업 핵심 경쟁력이다.
"당연히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경쟁 방식에 반대의견을 많이 냈다. 다른 사업처럼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함께 봐달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쟁업체(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사업에) 5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경험을 쌓겠다고 위성 사업 수주에 나선다면 (KAI가 수주전에 승리하기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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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 다목적실용위성 1호부터 참여
● 하반기 굵직한 두 우주 수주전 앞둬
● 다목적실용위성 8호, 본체 수주 공략
● 초소형위성체계 성능은 합격, 가격이 관건
● 일반 산업 부품 ‘업스크리닝’으로 단가 절하
● 항공기·위성 묶어 제안하는 것이 새 수출 전략

KAI는 하반기 굵직한 두 우주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하나는 국가안보·지리정보·재난관측용 영상레이더 위성을 개발하는 다목적실용위성 8호 사업이다. 조달청은 다목적실용위성 8호 본체 개발과 탑재체 개발 입찰을 각각 9월 말 공고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주한 사업으로 본체 개발 예산은 약 1428억 원, 탑재체 개발 예산은 약 2634억 원으로 두 사업을 합치면 약 4062억 원 규모다. 두 과제는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재 KAI와 한화시스템이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다른 하나는 약 1조4223억 원 규모의 민군 겸용 초소형위성체계 개발 사업이다. 정부와 군은 2030년까지 150㎏ 미만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 40기를 군집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위성은 레이더 신호를 모아 지구 표면의 2차원 영상을 만드는 장치다. 현재 KAI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검증위성을 개발 중이며, 방위사업청 등은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초 최종 양산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8일 경남 사천시 KAI 우주센터에서 만난 박용현 KAI 우주사업개발팀장은 "다목적실용위성 8호는 그동안 축적한 고신뢰성 위성 개발 경험을 총동원하는 사업이고, 초소형위성체계는 위성을 얼마나 빠르게, 일정한 품질로 반복 생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목적실용위성 1호부터 참여해 온 KAI
다목적실용위성 8호 개발 사업에서 KAI는 어떤 역할에 도전할 계획인가."다목적실용위성 8호 사업은 본체와 탑재체가 각각 별도 과제로 발주됐다. KAI는 본체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본체와 탑재체는 어떻게 다른가.
"위성을 크게 본체와 탑재체로 구분할 수 있다. 본체는 위성이 작동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다. 위성에 전력을 제공하고 구동하는 역할을 한다. 탑재체는 말 그대로 본체에 탑재해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촬영 위성은 카메라 등 광학 장비로 구성된 탑재체를 달고, 레이더 위성은 SAR 등의 레이더 장비 탑재체를 단다."
KAI는 이전에도 다목적실용위성을 개발한 경험이 있나.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1호부터 거의 매번 참여했다. 특히 2호, 3A호, 7호, 7A호는 KAI가 본체 개발을 주관한 위성이다. 위성마다 임무 탑재체는 다르지만, 본체에는 공통적으로 전력계·탑재컴퓨터·구조체·열제어·자세제어 등 핵심 시스템이 들어간다. KAI는 대부분의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에 참여하며 본체 핵심 품목을 국산화했고, 본체 설계 및 개발 경험을 쌓아왔다."
초소형위성체계 양산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사업 선정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중 어떤 부분이 더 중요한가.
"단연코 가격이다. 일반적인 위성 개발 사업은 기술과 가격을 합산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소형위성체계 양산 사업은 요구 성능만 넘기면 기술평가를 받지 않는다. 요구 성능을 넘긴 기업이 단가 경쟁을 벌이게 된다."
초소형위성은 군 정찰에 활용되는 만큼 성능이 중요할 것 같은데….
"당연히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경쟁 방식에 반대의견을 많이 냈다. 다른 사업처럼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함께 봐달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쟁업체(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사업에) 5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경험을 쌓겠다고 위성 사업 수주에 나선다면 (KAI가 수주전에 승리하기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전투기, 위성 묶어서 수출하는 역량 갖추겠다

"지금 사업을 시작해도 연간 100기 생산이 가능하다. 위성을 만들 때 조립하는 공간과 조립한 위성이 우주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비가 필요하다. 현재 KAI는 초소형위성 여러 대를 한 번에 시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연간 100기는 만들 수 있다. 현재 KAI 우주센터 안에 비어 있는 조립 공간이 있다. 여기까지 사용한다면 연간 220기도 생산이 가능하다."
KAI는 어떻게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나.
"부품 가격을 낮춘다. 우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은 무척 비싸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일반 산업에서 쓰는 부품을 가져와 우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본다. 이를 '업스크리닝'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단가를 크게 낮췄다."
가격을 낮추고 생산 역량도 갖췄다면 걱정될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일단 경쟁업체가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는 측면이 가장 큰 걱정이다. 게다가 가격과 생산 역량의 우위를 갖추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평가위원이 우주 및 관련 산업과 완전히 무관한 사람일 수 있다. 제안서와 디자인만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KAI 우주센터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위성 본체와 체계종합에 강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탑재체 분야까지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 하나를 온전히 KAI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수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국내 우주 사업은 정부 수요가 중심인데 앞으로는 정부 사업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성을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 KAI의 항공기를 사들이는 국가의 공군이나 국방 당국은 위성통신이나 정찰에도 수요가 있다. 항공기와 위성을 하나로 묶어 제안하는 것이 KAI의 새 수출 전략이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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